[부여 '아픈 손가락'' 관광시설 무엇이 문제인가] 3. 반산저수지 수변공원, 설계 단계부터 부실공사 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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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아픈 손가락'' 관광시설 무엇이 문제인가] 3. 반산저수지 수변공원, 설계 단계부터 부실공사 예견

수중 검사비 미반영 '헛점'… 자재 누락에 민심 흉흉하지만, 빼돌린게 아니라 시공사 비용 절감 의혹

  • 승인 2024-11-10 14:08
  • 신문게재 2024-11-11 13면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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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이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재 시공을 하고 있다.
부여군이 조성한 반산저수지 수변공원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필수적인 수중 검사 비용이 반영되지 않아 부실공사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설계 당시 장애인 편의시설의 인증을 요구하는 BF(Barrier-Free) 인증 대상에서 제외되어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지 못한 채로 건설되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공원은 민선 6기 때 설계됐고, 공사는 2020년 11월에 시작해 2023년 9월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설계 당시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구조물인 앵커블록을 점검할 수 있는 수중 검사 공정이 계획에서 빠졌으며, 공사 과정에서도 이를 검증할 조치가 부족해 마치 '철근 없는 아파트'와 같이 마무리됐다.

또 공원 내 주요 구간에는 휠체어 접근로가 설치되지 않아 장애인들의 공원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채 준공됐다. 장애인 통행을 어렵게 만든 것은 카누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원형 연륙교 때문이다. 이 구조물로 인해 휠체어 접근이 제한되었으며, 부여군은 현재 장애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평탄하게 재시공 중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추가 예산이 투입되면서, 예산 낭비와 전형적인 탁상행정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초 반산저수지 수변공원은 참신한 계획으로 주목받았으나, 수중공사 경험이 부족한 한국농어촌공사가 이를 맡아 시행하면서 부실공사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준공 전부터 부실공사 의혹이 있었으나, 부여군이 적극적인 대응을 보이지 않아 하자보수가 지연됐다는 지적도 있다. 설계상 인공섬과 데크길을 안전하게 고정하기 위해 총 127개의 앵커블록이 필요했으나, 실제 설치된 블록은 69개에 불과했다. 일부는 수초에 가려 설치 위치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다.



이 사업은 부여군이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에 위탁한 것으로, 2023년 12월 말 부여지사가 준공했다. 그러나 부여군이 준공 후 난간 흔들림 등 부실공사 문제를 제기하면서 보수가 필요했고, 이로 인해 여러 차례 하자보수를 거쳐 최근에야 보수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안전과 직결되는 앵커블록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 관계자는 "부력을 이용해 반산저수지 회랑과 데크길을 세웠는데, 수중공사가 처음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앙에 위치한 회랑은 부력으로 지탱하고 있어 날씨와 여건 등으로 흔들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안전성을 100%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공사 측은 수중공사의 난이도와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일부 앵커블록을 누락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보수하기 위해 A 보증회사에 하자보수 비용 약 5000만 원을 청구한 상태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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