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대전의 한 고교에서 의문의 남성에게 피습당한 교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정년까지 근무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과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대전교총)는 6일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서 20대 남성에게 피습당한 교사를 찾아 위로하고 치유지원금을 전달했다.
피습으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웠던 피해교사는 현재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지만 여전히 병원을 다니며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얼굴과 팔·등·목에 공격의 상흔은 지워지지 않았다.
피해교사는 교총과의 만남에서 사건 이후 추측성 기사와 댓글로 힘든시간을 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피해교사 A씨는 "누군지도 모르는 가해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또, 다른 교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진정해' '미안해'라고 했던 말만 부각해 나쁜 교사라서 보복 당했다는 식의 기사와 댓글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중 선배, 동료, 후배 선생님들이 보내준 응원과 격려가 회복, 트라우마 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문태혁 한국교총 회장직무대행은 "전국의 선생님들이 안부를 전하고 걱정도 많이 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회복하길 온 마음으로 바란다"고 위로했다.
최하철 대전교총회장은 "선생님의 아픔을 우리 모두 내 일로 여기며 가슴 아파하고 응원하다"며 "학교 출입 절차가 더 엄격해지고 학교가 더 안전해져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교총은 수업 중 외부인 학교 출입 원칙적 금지와 학교 방문 사전예약제 법제화, 학교전담경찰관 확대·무단출입자 신속 연계 조치체계 구축 등을 촉구했다.
교총은 "지난해 벌어진 끔찍한 사건 이후 교육당국은 학교지킴이 확충, 출입 절차 강화 등 관련 대책을 내놨다"며 "하지만 현재 학교는 무단침입에서 안전한가를 자문할 때, 현장의 답변은 '아니다'인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행을 저지른 20대 가해자는 올해 8월 대법원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3년이 선고됐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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