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서 국내 수출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제공 |
실제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친 트럼프의 승리가 사실상 확실시된 6일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5원으로 마감되는 등 2년 만에 최고 '강달러'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달러의 가치 상승은 반대로 원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당장 일부 수출 기업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겠지만, 원자재를 미국 등 외국에서 들여와서 가공한 뒤 수출하고 있는 상당수의 수출기업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국내 수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도 강달러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부담일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국내 생산이 많고 해외에 팔 때 달러로 받다 보니 환율이 오르면 돈을 더 벌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구매해오는 웨이퍼나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이 부분은 리스크"라고 전했다.
여기에 관세 폭탄도 예고된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우리나라 수출이 60조원 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었다.
특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업계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캐나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수입을 지목했었다.
이처럼 기존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해 온 외교, 통상, 산업 정책 등의 큰 변화가 예상되면서 국내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지역 수출 전문가도 향후 대미 수출여건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역 기업들에게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상준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환율의 급등락, 고율의 관세 부과, 한국기업에 대한 대미 투자 인센티브 축소 등 대 미국 수출 및 투자 여건이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취임해 안정화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 기업들은 리스크 매니지먼트,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노력을 통해 수출 시장 변동성과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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