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이며 국정 농단도 맞지 않다”고 했다. 명태균 씨와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선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자신했다.
야당의 특검법 반복과 동행명령권 등에 대해선 “국회에 오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고,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후보들을 추천하면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내각 개편 계획=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말씀은 드리겠다.
▲명태균 의혹에 대한 입장과 대응=하여튼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고 그렇다.
▲취임 후 김 여사와 명태균 씨가 수시로 연락했는지=아내 휴대전화를 보자고 할 수는 없어 물어봤다. 몇 차례 정도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에는 좀 일상적인 것들이 많다. 몇 차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론조작, 공천 개입, 창원산단 의혹=명태균 씨한테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 명태균 씨나 우리 당 정치인들이 여론조사 발표된 것이나, 이것은 내일 발표될 예정인데 알고만 계시라는 이런 이야기들을 선거 때 수도 없이 받았다.
당에서 진행하는 공천을 가지고 제가 왈가왈부할 수도 없고 인수위에서 진행되는 것을 꾸준히 보고받아야 하고 나름대로 그야말로 고3 입시생 이상으로 바빴던 사람이다.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산단 지정이라는 것은 오픈해서 하는 것이지, 비밀리에 진행하는 게 아니다. 신청을 받는다. 국토부와 산자부가 같이 위원회를 만들어 진행하고, 저도 위원회에서 결정이 났다고 보고받고, 보고받는 즉시 바로 (언론에) 푸는 것이다. 제가 누구에게 전화해서 '됐다, 말았다' 그런 것 자체를 할 수도 없다.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과 대외 활동 중단=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얻어먹고 원만하게 잘하기를 바라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국어사전을 다시 정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사람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 그야말로 저를 타깃으로 처를 많이 악마화한 것은 있다.
그러나 가릴 것은 명확히 가려야 하고 저도 제 아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더 신중하게 매사에 처신해야 하는데, 이렇게 국민한테 걱정 끼쳐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아내라고 변명하는 게 아니라 좀 순진한 면도 있다.
대외 활동은 국민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교 관례상,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왔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
▲소위 김건희 여사 라인에 대해=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 한동훈 대표에게 실무자들이 일 안 하고 엉뚱한 짓을 하고 말썽을 피우면 계통대로 조사하고 조치하겠다고 했다. 실제로도 정부 출범 후 엄청나게 많은 구성원들이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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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변화와 쇄신과 또 더 유능한 모습들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또 대구·경북 지역에 계신 분들, 전체적으로 국민께서 속상해하지 않도록 잘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회 개원식과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저는 국회를 굉장히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특검에, 공직자 탄핵소추에… 이런 거를 막 남발한다. 특검법도 이미 수도 없이 조사한 거고, 거기다 동행 명령권을 남발하고…. 이건 국회를 오지 말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제가 안 간 것이다.
사실 가려고 준비했다가 '윤석열이 오라 그래'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다는 걸 들었다. 국민 보는 앞에 와서 좀 무릎 꿇고 망신 좀 당해라는 것 아니냐. 이것은 정치를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한 입장= 임기 초부터 몇 차례 말씀을 드렸다. 국회에서 둘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 임명하게 돼 있다. 국회 추천이 오면 대통령이 임명을 안 할 수 없는 것이고, 당연히 임명할 것이다. 그래서 국회 일이니까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얘기를 처음부터 그렇게 했다.
▲김건희 여사가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할 생각 있는가=대통령인 제가 제대로 관리를 해야 했는데, 제대로 못 해서 제가 먼저 사과하는 것이다. 밤에 집에 들어가니까 (아내가) 그 기사를 봤는지 '가서 사과 좀 제대로 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본인도 '의도적으로 악마화를 하네, 가짜뉴스가 있네, 침소봉대해서 억지로 만들어 내네'하는 억울함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속상하게 하는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저보고도 '괜히 임기반환점이라고 그동안의 국정 성과 이런 이야기만 하지 말고 사과를 좀 많이 하라'고 (했다).
▲사과했는데, 두루 뭉실하고 사과하지 않아도 될만한데 시끄러우니까 사과하는 것 아닌가=사실과 다른 것들도 많다. 그렇다고 제가 대통령이 돼서 팩트를 가지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맞습니다'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만약에 어떤 점에서 딱 집어서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사과를 드리죠. 그러나 사실은 잘못 알려진 것도 굉장히 많다. 그걸 가지고 대통령이 맞네, 아니네 하고 다퉈야 하겠나.
▲그렇다며 인정하고 사과할 부분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너무 많은 얘기가 있어서 저도 그것을 (모두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쨌든 사과를 드리는 것은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과거에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소통 프로토콜이 제대로 안 지켜졌고, 또 불필요한 얘기들, 안 해도 될 얘기들을 해서 생긴 것이니까 그 부분에 사과를 드리고…. 사실과 다른 것은 인정할 수도 없고, 그것은 모략이다. 그런 것은 사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동해 가스전, 시추 성공 기대해도 되는지=가장 확률적으로 높은 곳에 시추공을 이제 뚫기 시작하는데, 저도 기대하고 있다. 하나 뚫는데 예산이 한 1천억원 정도 드는데, 되기만 하면 수천조의 저것(석유·가스)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다 함께 한번 기대해보자. 첫 번째 (시추에) 나온다는 건 보장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고, 잘만 활용하면 미래 세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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