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6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1억 304만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일 대비 7%가량 급등한 수치로, 원화 기준 역대 최고가(1억 500만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 40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향후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외환시장도 변동성이 높아졌다. 이날 1379.8원으로 문을 연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6원 오른 1395.8원에 거래됐다.
강한 기조의 보호무역과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향후 단기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수출기업엔 악재로 작용해 국내 증시는 하락했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강보합세를 보이다 장중 하락 전환해 전일보다 각각 0.5%, 1.1% 내렸다.
지수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의 자본이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3억 원, 463억 원 순매수를 나타낼 동안 외국인은 1079억 원 순매도했다.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는 환호로 답했다. 대전에 사업장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7.04% 상승한 38만 7500원을 찍었고, 금융주인 KB금융은 3.2%, 신한지주 3.3%, 하나금융지주는 1.9% 등도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의회 생물보안법 입법 추진과 함께 상승 폭을 키웠던 바이오 업종도 오름세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대전 소재 기업 알테오젠은 2.7% 오르며 39만 1500원을 기록했고, 리가켐바이오와 펩트론은 각각 1.5%(13만 1700원), 0.4%(8만 3300원) 상승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수혜주로 꼽혔던 2차전지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충북이 거점인 에코프로비엠은 8.6% 떨어진 16만 3100원에 도달했고, 에코프로는 7.6% 하락한 8만 100원까지 내렸다.
미국 대선 전후로 모든 자산 시장의 변동 폭이 과도하게 커지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활동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나스닥, 가상자산 등 관망세를 유지하던 자본이 자산시장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다"며 "투자 분야의 폭이 더욱 넓어진 시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