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교사들의 우려를 나타낸 지표./대전교사노조 제공 |
6일 대전교사노동조합(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현장의 개선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10월 23일부터 닷새간 대전 초·중등교사 5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 중 70.4%가 AI 디지털교과서 연수에 참여했지만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19.2%에 그쳤다. 또 연수 참여자 76%는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한 학습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미완성된 콘텐츠를 활용해 연수를 받는 것을 지적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AI 디지털교과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학교 전산망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행정업무를 경감할 것을 선행과제로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한 초등학교 교사는 "현재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터넷 접속 지연과 오류 문제가 발생해 수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는 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인터넷망의 노후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업 중 잠시 활용하는 것임에도 문제가 빈번한데 내년 초등 3·4학년이 거의 매일 비슷한 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수업할 때 제대로 된 수업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과의존 심화를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 문해력 저하, 기술력 문제로 인한 수업 차질 등이 뒤를 이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신중하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현장 교사들의 우려를 고려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인정하되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과 교육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접근할 것"을 촉구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11월 말부터 학교 내 노후화된 AP 교체 사업을 진행해 내년 2월까지 전산망 정비를 마쳐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교육에 지장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학교 내 전산망에 문제가 있는 곳은 테크센터를 통해 즉시 점검·조치까지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부터는 무선 전산망 고도화 작업으로 지속적인 개선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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