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준 우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다문화가족이 우리나라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후반 이후로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2년 다문화 혼인은 1만 7천428건으로 전년보다 3502건 (25.1%) 늘었습니다. 2017∼2019년 매년 증가세를 보인 다문화 혼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2021년 각각 34.6%, 13.9% 감소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지난해 9.1%로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경우도 1990년대 OECD 정회원국이 되면서 이주민의 증가 현상도 함께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이 우리 문화에 젖어 들기 위해 크고 작은 진통들이 있는데, 서로 다른 문화나 국적을 가진 부부가 결혼하여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 문화적 갈등이나 언어적인 소통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다문화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문화권과 언어권이 다르므로 자녀들이 어떤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게 될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여성가족부 설문조사 자료를 보면 학습 지도 및 학업 관리(50.4%)에 있으며 진학?진로 등 정보 부족(37.6%), 비용 부담(32.0%), 게임,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 등(19.7%) 결과적으로 자녀를 낳았을 경우 자녀 교육에서도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다문화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지역사회나 학교에서는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문화 간 이해와 존중을 증진할 필요가 있고, 특히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부모들 역시 언어 교육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다문화가족이 우리나라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긍정적인 방향에서 지원과 협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 이들 가족의 문제가 곧바로 사회문제가 되며, 이들 가족의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 이와 함께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도 우리가 떠맡아야 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에서는 우선 올해 전국 90개 가족센터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가족 자녀 기초 학습(초등학교 입학 전후 읽기, 쓰기, 셈하기)지원 사업과 78개 가족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업·진로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고, 가족센터의 '이중언어 가족 환경 조성 사업'을 통해 가정 내 효과적인 이중언어 소통방법 등을 교육하며, 이중언어 인재 데이터베이스(DB)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병준 우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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