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이 기후환경 위기를 주제로 한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Confession to the Earth를 5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에코리움 로비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예술 교류를 위해 서울 중구문화재단(사장 조세현)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첫 번째로 추진되는 협력 순회전시다.
전시는 지구에 대한 고백이라는 부제목 아래 잉마르 비욘 놀팅, 이대성, 맨디 바커, 닉 브랜트, 톰 헤겐 등 한국, 독일, 미국, 영국 사진가 5명이 참여해 10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마이클 잭슨 뮤직비디오의 감독이자 오랜 시간 사진 작업을 이어 온 닉 브랜트(Nick Brandt)의 작품은 지치고 무기력해 보이는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구에 닥친 위협적인 변화를 경고한다.
섬뜩한 아름다움을 지닌 해양 플라스틱 사진으로 유명한 맨디 바커(Mandy Barker)는 14년 차 환경운동가로 이번 전시를 통해 바닷속 플라스틱 오염의 현실을 담은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인터내셔널 포토그래피 어워드,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등 국제적인 사진상을 수상하며 독일에서 활동 중인 톰 헤겐(Tom Hegen)은 지구 표면에 남겨진 인간의 다양한 흔적과 인류의 거대한 욕망이 개입한 항공사진의 기록은 추상적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지만 결국 극도의 죄책감에 빠져들게 한다.
독일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잉마르 비욘 놀팅(Ingmar Bjorn Nolting)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늘어난 석탄 채굴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와 경찰의 충돌, 지구 기온 상승 저지선 1.5˚C를 지키기 위한 공간 속 치열한 낮과 밤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유명 패션 브랜드 생로랑 프로젝트에서 한국 대표 작가로 참여해 주목을 받은 사진작가 이대성은 이번 전시에서는 변해버린 지역과 인간을 앵글에 담아 아름다운 풍경에 숨겨진 비극적인 상황을 나타낸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석재현 예술감독은 "오늘의 작은 고백이 푸른별 지구에서 다시 살아가기 위한 커다란 희망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배우 이병헌이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도슨트로 참여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호소의 의미를 더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사진전을 순회전시로 선보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기후환경을 연구하는 국립생태원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그 파급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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