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디지털 대전환, 중요한 건 미디어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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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디지털 대전환, 중요한 건 미디어 리터러시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 승인 2024-11-05 10:35
  • 신문게재 2024-11-06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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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살고 있다. DX의 사전적 의미는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서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전략을 말한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과거에 없었던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직접 적용하는 기업 현장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실시간적 연결을 통해 개인 간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미디어(media)는 일반적으로 '개인의 의사나 감정 또는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매체 및 수단'을 의미한다. 캐나다의 미디어 전문가인 마셜 맥루한(Marshall McLuhan)은 그의 저서에서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명제를 통해 미디어가 단순 전달 수단을 넘어 인간의 사고와 행동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과거 통상 미디어라고 하면, 신문, 잡지, 방송 등과 같이 불특정 다수에게 일원화된 정보를 전달하는 대중미디어(mass media)를 의미했다. 이후 컴퓨터,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뉴스, 블로그, 소셜 미디어 등과 같이 많은 양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뉴미디어(new media)로 진화해 왔다. 이에 따라 미디어의 사용 언어 및 소통 수단 또한 단순 문자와 영상에서 디지털 언어 및 정보처리 기술 등으로 변화가 이뤄졌다.

뉴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과 상호작용성, 확산성에 있다. 미디어의 유형은 물론 소통에 이용되는 기술이 매우 다양해졌으며, 양방향 상호작용성과 확산에 있어 그 속도와 범위가 대폭 증가하게 됐다. 뉴미디어의 활성화에 따라 미디어를 통해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소통이 훨씬 편리해지는 등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짜뉴스, 딥페이크(deep fake), 인포데믹(infodemic) 등 각종 부작용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도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새로운 미디어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가 가지는 영향력의 범위와 크기가 증대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리터러시(literacy)는 문해력(文解力), 즉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의미를 확대해 '복잡한 사회적 환경과 상황 속에서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다차원적 개념으로 진화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미디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미디어가 가진 메시지를 이해, 분석, 평가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 인식에 따라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주도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교육 프로그램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는 언론 분야를 중심으로 뉴스 리터러시 중심의 주제를 다룬다거나 미디어에 관한 교육, 체험 및 홍보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한계가 있다. 또한 상당수의 교육이 초중등 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한계도 존재한다. 미디어가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와 범위를 고려했을 때, 이제는 특정 주제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체계적인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이해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교육과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필자는 며칠 전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지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바 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시민을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활성화 필요성과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전문기관을 통한 교육·연구를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큰 공감을 이뤘다. 또한 지자체 및 관련 기관이 각자의 역할에 기반해 함께 참여하는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동의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미디어가 더욱 강력하고 큰 힘을 가질 것임은 자명하다. 이것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이유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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