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4일 내년부터 도입 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전일보다 각각 1.83%, 3.43% 올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며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금투세를) 강행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재 주식 시장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금투세는 주식과 펀드 등 금융투자로 얻은 이익이 5000만 원을 넘으면 초과 액수에 대해 22~27.5%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입장을 환영하면서 11월 중으로 법 개정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금투세 폐지는 국민의힘이 여름부터 굉장히 강조하며 집요하게 주장해 온 민생 정책 중 하나"라며 "민주당이 늦었지만 금투세 완전 폐지에 동참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으로 끝나면 안 되고 자본시장 밸류업(가치 제고)을 하고 투자자를 국내시장으로 유인할 다각적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결정에 국내 증시도 환호했다. 이날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61포인트(1.8%) 오른 2588.97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25.03포인트(3.4%) 급등한 754.08에 거래를 종료했다.
업종별로는 충청권에 다수 분포한 2차전지, 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대전 소재 기업인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보다 9.2%(3만 3000원) 올라 38만 9500원을 기록했으며, 충북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7%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각각 18만 2000원, 8만 6000원을 찍었다.
특히 금리 인하와 맞물려 수혜주로 떠오른 대전 바이오 기업들도 상승 폭을 키웠다. 리가켐바이오는 8.96% 높아진 13만 100원, 펩트론은 3.6% 오른 8만 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와 개인 투자자들을 압박하던 금투세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 삼아 부진했던 국내 지수가 향후 반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와 미국 생물 보안법 입법 추진에 따라 상승세를 탔던 업종이며, 2차전지도 과거 동력을 보여준 업종"이라며 "최근 투자자들은 수급이 애매한 업종보다 잠재력이 확실한 업종에 쏠리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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