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시 문이 열리지 않아 사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대전 서구 둔산소방서에서 소방대원들이 비상탈출망치와 차량용 헤드레스트를 이용해 탈출하는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특허청이 최근 10년(2012년~2021년)간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관련 세계 특허출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특허출원이 10년간 연평균 15%씩 성장하고, 우리나라가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요 특허청(IP5: 한국·미국·중국·EU·일본)에 출원된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특허를 분석해 보니 2012년 715건에 불과하던 출원량은 10년 사이 연평균 15% 증가해 2021년에는 1만3599건에 달했다.
전체 1만3559건 중 한국 국적 출원이 37.7%(5122건)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22.8%·3099건), 일본(21.0%·2,855건), 미국(11.2%·1,518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은 출원량 2위를 차지한 중국보다 1.7배 많은 출원을 한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출 원인을 살펴보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2735건·20.1%), 삼성SDI(1416건·10.4%)가 1·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CATL(701건·5.2%), 일본의 도요타(398건·2.9%), 산요(322건·2.4%)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SK온(257건·1.9%)과 현대차(189건·1.4%)도 10위권 내 진입해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출원하고 있다.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유형별로는 화재 감지 분야 출원량이 61.2%(9866건)로 가장 많았다. 화재 예방 분야(32.8%·5292건), 화재 소화 분야(6.0%·967건) 순으로 나타났다. 출원 증가율은 화재 소화가 가장 높은 것(연평균 37.7%)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이차전지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배터리 화재 소화 기술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상곤 특허심사기획국장은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의 발전은 배터리 화재폭발 사고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허청은 배터리 화재폭발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특허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은 최근 20년(2003년~2023년)간 주요 특허청에 등록된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을 중심으로 선별한 '배터리 화재 안전 기술 특허 100선'을 발간했다.
발간한 특허 100선은 특허청 관계기관, 배터리 산업 관련 기업·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일반 국민은 특허청 누리집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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