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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옷과 마스크,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논산에 거주하는 여성 30여 명이 재판 전부터 침묵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
10월 23일,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에서 열린 성폭행 사건 재판 전, 검은색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여성들이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폭행으로 인해 4세 지능으로 퇴행한 20대 여성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A씨가 증인으로 나서 피해자의 해리성 기억상실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해리성 기억상실은 일회성 사건으로 발생하기 드물며, 피해자가 여러 스트레스를 견디다 마지막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는 피해자의 성폭행이 일회성이 아님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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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장에 들어서는 모친은 “잘못했다고 한마디라도 들어야겠어”라며 오열했다. |
변호인 측은 피해자의 정신적 증상이 다이어트 보조제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A씨는 "다이어트약으로 해리성 기억상실이 일어나는 일은 본 적 없다"고 반박했다. 피해자의 부친 B씨는 "피고인은 무혐의라며 나를 놀렸다"며 엄벌을 호소했다.
재판을 방청한 여성들은 피해자 가족의 고통에 공감하며, 변호인의 주장이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11월 29일 결심공판 전날 성폭행 예방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성폭행의 심각성과 피해자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며,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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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참가한 여성들은 11월 29일 결심공판 전날인 28일 논산 시내에서 성폭행 예방 가두캠페인을 하고, 이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한 후 재판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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