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가까스로 부의장을 선출했지만, 상임위원장 선출은 또다시 무산, 의회 본연의 역할인 예산 심의와 행정사무감사 등 하반기 주요 의정일정 차질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선 대덕구 의원들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포기한 명백한 '직무유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덕구의회는 이날 제28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 선거를 한 결과 단독후보로 등록한 조대웅(국힘)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재적의원 8명이 모두 찬성해 가까스로 부의장 자리가 채워졌다.
다만, 아직 원 구성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있을 감사 등 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배정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회는 회기 마지막 날인 11월 1일 상임위 구성에 나설 계획이지만, 그간 파행에 파행을 거듭해오다 보니 해당 과정이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겠냐는 불신도 크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의회를 향한 지역 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특히, 원 구성 파행을 불러온 의원들의 책임 부여와 해당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일각에선 대덕구 의회 의원들의 의정비 반납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후반기 돌입한 이후 현재까지 세 달 넘게 이어진 감투싸움으로 의회는 사실상 멈춰있었고, 해당 기간 세금으로 지급된 비용을 돌려놓으라는 것.
의정비 반납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실제로 지난 8대 중구의회 역시 전반기 원 구성 당시 한 달가량 파행이 이어진 것에 대해 일부 의원은 해당 기간 의정 활동비와 월정수당을 반납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다른 의원들 역시 출석정지, 경고 등 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잊을만 하면 되풀이 되는 원 구성 파행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은 "앞으로 원 구성 과정에서 파행이 있을 시 이를 책임지는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라며 "원 구성 때까지 의정비 지급을 제한하는 등 정확한 내용을 조례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덕구의회는 정확한 대안을 마련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상임위 구성까지 늦어지면서 사실상 예산 등 앞으로 있을 의회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라며 "여야 두 시당 역시 파행을 장기화한 의원들을 징계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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