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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대전에서 검거된 청소년 마약사범은 총 26명으로 이중 24명이 여성 청소년이었다. 대전에서 경찰에 적발된 청소년 마약사범은 2021년 1명에 불과했으나 2022년 22명, 2023년 26명으로 매년 증가했고, 그중 여성 청소년은 2021년 1명, 2022년 20명, 2023년 24명으로 9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전에서 검거된 성인을 포함한 전체 마약사범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149명, 209명, 335명이었는데, 전체 마약사범 중 여성 청소년 비중이 10% 안팎을 차지하는 꼴이다. 체중조절을 목적으로 이용되는 마약성분 의약품은 중독성과 환각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의사가 진료 시 처방할 수 있는 기준도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의료법에 따라 BMI 지수가 30㎏/㎡ 이상인 성인 고도비만 환자에게만 비만 치료용으로 제한적으로 처방되는 의료용 마약을 청소년들이 중독 부작용 문제를 가볍게 여긴 채 남용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중도일보가 SNS에 청소년들이 쉽게 중독되는 마약성분 약품을 검색하자 약을 구하는 요령을 안내하는 글과 채팅방이 쏟아졌다. 그중에는 마약성분 약을 구해주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거나 성적인 대가로 거래를 제안하는 글도 있어 청소년들의 약물 남용과 불법 유통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당 약품을 처방받을 정도가 아님에도 미용을 목적으로 여성 청소년들이 약을 남용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약물에 마약 성분이 함유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복용하며 자연스레 마약 중독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마약류 식욕억제제 남용 위험성과 불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법적·제도적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미숙 대전동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은 "청소년들이 마약 암거래는 검거가 쉽지 않아 예방이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이 처방약 거래가 불법행위임을 인지하도록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물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치료할 수 있는 청소년 재활센터도 사실상 찾는 청소년이 많이 없어 실효성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청소년들에게 관련 치유센터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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