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지역 최대현안 중 하나인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 사업에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 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활주로가 부족해 활성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을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청주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의 연내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활주로 신설안이 내년 말 수립될 국토부의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가 재정 지원 등이 담긴 특별법을 제정하면 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활주로는 길이 3200m, 폭 60m를 구상하고 있다. 청주공항 인근 198만㎡ 부지에 활주로와 터미널·유도로·계류장 등 부대시설까지 포함해 3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청주공항이 경기 남부·충청권의 여객·물류를 처리하고 미주·유럽 직항노선 취항과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민자 방식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면세점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은 공군과 함께 사용하는 민·군 복합 공항이다. 군용 활주로 2개 중 1개를 군과 민항기가 나눠 쓰고 있다. 공군이 민항기에 할애한 1시간당 이착륙 횟수(슬롯)은 주중 6회, 주말 7회로 제한적이다. 활주로 길이도 2744m여서 E급(항속거리 1만4100㎞·좌석수 290명) 항공기까지만 이·착륙할 수 있다. 장거리 국제선이나 중·대형 화물기를 띄우기 어렵다.
제한된 여건에서도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 9월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국제선 이용객이 100만명을 넘긴 곳은 청주공항과 김포·김해·제주공항 등 4곳 뿐이다.
국토교통부는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7년까지 국내선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국제선 터미널은 올해 말부터 확장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연말까지 공항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차 공간을 597면 늘리고,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제2주차빌딩 신축 절차도 밟는다.
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비행기 주기장 확충에 나서는 한편 연말까지 기존 대형 주기장 2개를 중형 주기장 4개로 재조정, 주기 용량을 14개에서 16개로 확대한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은 개항 이후 최다인 369만5996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317만3779명, 국제선 52만2217명이다. 2~3년 안에 500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는 충청권과 수도권 남부권 주민의 하늘길을 넓히고 비용이나 시간도 절약한다.
실제 시외버스 기준 인천공항까지 왕복 이동시간은 대전 6시간, 세종, 6시간, 충남동부 4시간, 충북 5시간으로 비용은 4만~6원대가 든다.
국내 99%를 처리하는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의존도를 전환해 중부권 전략산업의 수출입 물류비용 절감과 산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여기에 중부권 관문공항인 청주공항을 통해 무역과 투자, 기업유치, 관광, 국제교류 등의 활성화로 중부권이 세계무대 중심으로 도약할 발판도 마련한다.
도 관계자는 "특별법 제정과 활주로 신설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민·관·정을 중심으로 대정부 건의 활동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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