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는 가입자들의 선택권을 높이고, 사업자들의 경쟁을 통한 수익률 개선을 위해 도입했다.
그동안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기존 상품 해지에 따른 비용과 환매 및 재매수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화로 인한 손실이 발생해 왔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가입자들은 기존의 상품을 매도하지 않고도 이전신청 접수를 통해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제공 |
보험사의 경우 대부분 실물이전 대상이 아닌 보험형 자산관리계약이 적립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은행과 증권사 간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상품은 현물 이전이 불가능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 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들의 공격과 은행권의 방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은행과 증권사들은 이미 치열한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사전예약을 신청한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하며, NH농협은행도 타사에서 자사 개인형 IRP로 이전한 고객 5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디저트 세트를 준다. 기업은행도 12월 20일까지 퇴직연금 이전을 마친 고객 등 2000명을 추첨해 신세계상품권 1만원을 제공한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초기 가입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대응 TFT'를 구성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 역시 실물이전 상담을 신청하거나 실물이전을 한 고객에게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도입으로 가입자의 손실을 줄이고, 사업자 간 경쟁을 불러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원이다. 적립 규모별로 은행 210조2811억원, 증권사 96조5328억원, 보험사 93조2654억원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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