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책과 함께 "원하는 대로! 신나게! 흥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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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책과 함께 "원하는 대로! 신나게! 흥나게!"

대전원신흥중

  • 승인 2024-10-29 17:15
  • 신문게재 2024-10-30 10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개교 3년 차를 맞이한 대전원신흥중학교(이하 대전원신흥중)는 독서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개교 당시 열악했던 교내 도서관은 꾸준한 도서 구입과 기증행사를 통해 7000여 권의 장서를 갖추며 학생들에게 독서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대전원신흥중은 이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독서 흥미를 높이고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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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도서관에서 독서수업 중인 대전원신흥중 학생들. 대전원신흥중 제공
▲독서수업으로 학생 독서능력 향상=대전원신흥중은 학생의 독서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주 1시간씩 독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년별 추천도서목록을 활용하거나 사서교사가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해 구성한 책꾸러미를 활용해 독서활동을 진행한다. 독서 수업을 통해 평소 책을 읽지 않았던 학생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하는는 한편 책을 읽어왔지만 독서 습관이 자리잡지 못했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독서수업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수행평가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독서일지 작성, 책 속 인물과의 대화, 서평 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독서 활동을 기록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분야의 책을 좋아하는지 스스로 알게 되고 독서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여서 더 신나는 독서체험=여름방학 기간이 포함된 7월부터 9월까지 대전원신흥중은 신청 가족을 대상으로 '우리가족 온 책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 간의 독서 체험활동을 통해 독서 역량을 강화하고 가정 내 독서 분위기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78가족이 신청했으며 이 중 25가족이 선정돼 지역서점에서 1인당 1권씩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받았다. 가족들은 다함께 지역서점을 방문하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 독서의 즐거움을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참여한 가족 중 희망하는 가족에게는 서점 방문 시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면 해당 사진으로 머그컵을 제작해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님들은 "서점에 가서 가족과 함께 책을 고르고 재미있게 책을 읽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좋은 취지의 행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도서관을 흥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다=4월과 6월 말 대전원신흥중 도서관은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와 신간도서 홍보 행사가 열려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는 첫 프로그램으로 인기곡 '밤양갱'의 가사를 모티브로 한 '달디 단 인기책'을 진행했다. 책을 대출한 학생들에게는 인기 도서에 투표할 수 있는 스티커와 밤양갱 추첨권이 제공됐으며 행사 종료 후 학교 방송을 통해 30명을 추첨해 밤양갱을 선물했다. 학교의 인기도서와 청소년 고전의 제목을 초성퀴즈 형태로 만들어 도서관 게시판에 게시하고 퀴즈의 답을 제출한 학생에게는 퀴즈의 번호에 해당하는 과자를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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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끝말잇기를 하고 있는 대전원신흥 중 학생.
개교 3년차를 맞이한 대전원신흥중은 도서관 장서 확충을 위한 사업비를 지원받아 다른 중학교보다 도서구입비가 많은 편이다. 신간도서가 들어올 때마다 학생들에게 이를 알리고 홍보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책 구매 시 오는 북커버를 활용한 '북커버 키링 만들기'와 신간도서 책 제목의 글자를 조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책 제목 탐정', 학교도서관에 있는 책으로 끝말잇기를 하는 '책 끝말잇기' 등을 진행해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또 독서동아리가 신간도서 중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 먼저 읽은 후 그 책을 소개하는 북큐레이션도 같이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이 신간도서에 더 쉽게 접근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순 독서활동에서 벗어난 독서동아리=대전원신흥중 학생독서동아리는 기본적인 독서토론부터 북퍼퓸 만들기, 이야기 책 쓰기 등 다양한 독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북퍼퓸 만들기' 활동을 통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의 줄거리와 느낌을 정리하고 그에 어울리는 향을 선택해 나만의 북퍼퓸을 만들어 보았다. 또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나타낸 그림을 활용해 자신이 정한 주제에 맞는 이야기 책을 쓰는 활동도 실시했다.

독서토론은 조별로 원하는 도서를 읽고 밀리 나눠준 토론 활동지를 작성한 후 진행됐다. 각 조원은 토론 질문에 대해 가장 좋은 대답을 한 친구에게 카드를 주고, 토론이 끝난 후 카드를 가장 많이 모은 학생에게 책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흥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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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대전호수초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대전원신흥중 학생 모습.
더불어 인근 초등학교인 대전호수초와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독서동아리 학생이 주축이 된 '책 읽어드립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전래동화와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읽어줄 책 고르기와 책 읽어주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실제로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진행했다.

학부모 독서동아리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18명이 신청해 학년별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으며 1학기 말에는 전체 모임을 통해 각 동아리의 독서 경험을 공유했다.



▲작가와의 만남, 인문적 소양을 기르다=7월 11일 '가짜 모범생'의 저자 손현주 작가와 함께 하는 특별한 만남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50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작가의 책이 선물로 제공됐다. 학생들은 받은 책을 미리 읽고 책의 내용과 작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활동지를 작성했다. 행사에서는 손현주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와 글쓰기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읽었던 책의 저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에 다가갔다.

오는 11월 5일에는 '회색 인간' 등을 쓴 김동식 작가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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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 '가짜 모범생'을 쓴 손현주 작가와 만난 대전원신흥중 학생들. 대전원신흥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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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달, 다양한 행사로 독서 열기 UP!=대전원신흥중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해 다양한 독서행사를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선 학생들이 추천하는 '자신의 인생 책'을 모집해 40편의 작품을 선정, 도서관 게시판에 전시했다. 도서 정보를 공유하고 학생들이 새로운 책을 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이다. '북티콘 퀴즈'에서는 책 내용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한 문제를 출제해 관심을 끌었다. '필사 한 장' 프로그램에서는 유명한 시를 필사하고 각자의 감상을 표현한 후 게시판에 전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월 10일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퀴즈와 미션을 주고 모든 미션을 완료한 교직원 중 10명을 추첨해 한강 작가의 책을 선물했다. 학생들 역시 도서관에 비치된 관련 퀴즈를 통해 참여할 수 있었고 문제를 모두 푼 학생에게는 간식을, 다 맞춘 학생 중 5명을 추첨해 한강 작가의 책을 증정했다.

대전원신흥중 독서교육 담당자는 "앞으로도 독서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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