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1%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2.4%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연합뉴스 제공 |
주요 경제단체들 역시 잇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전월 대비 4.4포인트 하락한 91.8을 기록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이 같은 우려는 지역에서 기정사실화됐었다. 대기업보다 규모나 재정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제조업체는 발주가 끊겨 한 달째 공장 가동을 멈췄고,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침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방기봉 대덕산업관리공단 이사장은 "산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전체 매출실적이 1조 9900억원으로 직전분기(2조1400억원)보다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입주기업 근로자 수가 1만 2000명대를 유지해왔는데, 1만1700명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경제지표를 봐도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데, 지역 산업현장에선 체감도가 더 높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연쇄효과로 건설업계에도 한파가 휘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일거리도 없다 보니 고용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추가 인하 목소리도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수출 감소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방어하는 데만 몰두해 발생한 것"이라면서 "무너진 내수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선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요즘 경기가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역기업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기업들은 우선 자구책 마련에 힘을 써야 하고, 지자체에서도 업종별로 맞춤 지원정책을 펼쳐 함께 극복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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