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데도 속는다"…대전 보이스피싱 발생건수 줄었지만 피해액은 증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아는데도 속는다"…대전 보이스피싱 발생건수 줄었지만 피해액은 증가

대전 보이스피싱 피해액 2023년 128억 원서 2024년 132억 원으로 늘어
저금리 대환대출 미끼로 접근 등 대출빙자형 증가…60대 이상 피해 많아

  • 승인 2024-10-28 17:51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GettyImages-jv13130468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대전에서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줄고 있지만, 피해액수는 증가하고 있어 예방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대전 지역에서 집계된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2021년 917건에서 2022년 678건, 2023년 626건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는 429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피해액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208억 원에서 2022년 126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2023년 128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9월까지 피해액은 132억 원으로 이미 전년도 피해액수를 넘어선 수치를 보였다.

이는 범죄 수법이 지능화되고 타겟 연령대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검찰청, 금융감독원 등 기관을 사칭하는 전형적인 수법보다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접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경찰청 본청이 발표한 보이스피싱 범죄 통계를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관사칭형은 6523건으로 전년 동기(8576건)보다 줄어든 반면, 대출빙자형은 8123건으로 전년 동기(5439건)에 비해 49%가량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기관사칭형의 경우 피해액이 더 커졌다. 올해 같은 기간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수는 2887억 원으로 전년 동기(1677억 원)보다 증가했다. 건당 피해액 역시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1955만 원인 반면, 올해 동기 4426만 원으로 늘었다. 기관사칭형 피해자는 20대 이하가 줄어든 반면, 60대는 2023년 458명(5%)에서 2024년 1014명(16%)으로 급증했다.

이에 예방책 강화가 강조되고 있다. 그간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고객 고액인출 시 신고토록 금융기관에 협조를 요청해왔다. 대전지역 경찰서 대부분 신고기준 금액대를 1000만 원으로 설정하고, 각 자치구 금융기관에 정황 포착 시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지역 6개 경찰서 중 중부경찰서는 최근 10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신고 기준 금액을 하향 조정해 금융기관에 권고하고 있다. 범죄 조직이 의심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한 번에 1000만 원 이상 현금을 인출하기 보다 각각 나눠서 인출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제도나 지침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지만, 피해액이 최근 다시 늘고 있는 만큼 신고 기준 금액대를 하향하고, 금융기관에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자체 차원의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형복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대전은 전국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3번째로 많은 도시"라며 "바쁘게 업무를 보다가 자식을 사칭하는 수법에 어이없이 걸려드는 사례도 많다. 지방경찰청 외 지자체에서는 보이스 피싱 예방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는 자치경찰위원회에서 주도해 전직 경찰, 시민단체와 함께 예방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