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별 분산 개최 종목 현황. 사진=조직위 제공. |
이미 육상 트랙을 포함한 종합운동장 건립안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희망고문을 지속하고 있고, 그나마 가능하다고 여긴 종합체육시설마저 4차례 공고 유찰과 함께 빨간불을 켜고 있다.
이 때문에 '수구' 경기는 다른 지역에 내줘야 할 판이고, '탁구' 종목을 치를 플랜 B 경기장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개최 종목이 적어 확대하려던 '골프'도 충남 천안에서 최종 진행키로 했다.
10월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 대평동 소재 종합체육시설은 탁구 종목을 수용할 실내 체육관(연면적 1만 1390㎡, 관람석 4000석)과 수구 종목에 필요한 실내 수영장(연면적 1만 509㎡, 관람석 3000석)으로 준비되고 있다.
문제는 종합체육시설의 정상 건립안이다. 2027년 8월 1일 대회 개막 전까지 정상 공기에 맞춰 완공이 어려워졌다. 2024년 7월부터 시작된 건립 공사 공고에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사업비가 1㎡당 403만 원에서 456만 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주 최종 4차 공고에도 찬바람만 불었다. 건립 주체인 행복도시건설청과 대회의 공동 운영을 맡은 세종시가 사업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야속한 세월만 흘러가고 있다.
현재 정부의 예비 타당성 검토 문턱을 넘지 못한 종합운동장 조감도. 4년 가까이 세종시민들의 희망고문으로 남아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다만 정부청사 체육관의 다목적홀을 활용하면, 탁구 종목 개최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 사무실과 헬스장 등의 활용 여지도 있다. 하지만 대회 기간이 2주에 가까워 이 시설의 주 사용층인 정부부처 공직자들과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불가피하다.
아쉬운 대목은 더 있다. 골프까지 3개 종목 진행이란 구상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산울동 세종 필드GC는 국제 규격 문제로, 전의면 레이캐슬과 에머슨 CC는 민간 이용자 등과 상충으로 적격성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골프는 천안 상록컨트리클럽으로 옮겨갔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각 지역별 경기는 충청권 22개 경기장에서 △충북 9개 : 양궁과 기계체조, 육상, 배드민턴, 농구, 유도, 리듬체조, 태권도, 조정 △충남 5개 : 테니스와 배구, 수구, 비치발리볼, 골프 △대전 3개 : 다이빙과 펜싱, 경영 △세종 1개(?) : 탁구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선수촌 조감도. 사진=U대회 누리집 갈무리. |
그렇다고 U대회 개최가 세종시에 실익을 안겨주지 않는 건 아니다. 세종시 어진동 KT&G 건축물에 둥지를 튼 대회 조직위원회가 앞으로 3년 가까이 세종시에 둥지를 트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다. 2023년 6월 출범 이후 조금씩 조직 규모를 키워오며, 1위원장과 1부위원장, 3본부, 1부에 걸쳐 189명까지 늘었다.
대회 기간인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150개국 1만 5000여 명이 세종시 합강동(5-1생활권) 스마트시티 선수촌(임대 아파트 2300호)에 둥지를 트는 흐름도 긍정적 대목이다.
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회식도 8월 12일 세종동(S-1생활권) 중앙공원 잔디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당일 이상 폭염이나 우천 소식이 있을 경우, 대체 공간은 현재 모색 중이다.
그럼에도 종합체육시설을 넘어 종합운동장 완공은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다가온다. 정부와 지자체가 당초 2020년 전·후 완공 로드맵을 제시해온 시설인 만큼, 더 이상 세종시민들에 대한 희망고문은 행정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대목이다.
때마침 강창희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장과 이창섭 부위원장, 김형렬 행복도시건설청장,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월 29일 오전 10시 어진동 조직위 사무실에서 만나 앞으로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각 지역별 주요 경기 인프라 현황. 사진=조직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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