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의 날] 교부금 축소에 종부세 폐지… 대전 자치구 재정 직격탄

  • 정치/행정
  • 대전

[지방자치의 날] 교부금 축소에 종부세 폐지… 대전 자치구 재정 직격탄

정부, 역대급 세수 펑크로 지방교부세 보류 결정
지방 주요 재원 부동산교부세, 종부세 존폐로 위기
대전 원도심 3개 구 지난해 교부세 감소로 빨간불
수도권과의 재정적 격차… 지방균형발전은 어디에

  • 승인 2024-10-28 17:07
  • 수정 2024-10-28 17:52
  • 신문게재 2024-10-29 3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PCM20201021000221990_P4
(사진= 연합뉴스)
대전 자치구 살림이 녹록지 않다.

가뜩이나 재정 자립도가 낮은 상황에 지방교부세 축소와 자치구 주요 재원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까지 거론되면서 재정 악화를 부추기면서다.

특히 열악한 지갑 사정에 단비가 됐던 종부세가 사라지면 수도권과의 재정력 격차가 심화 돼 오히려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8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지난해인 2023년 대전 5개 자치구가 정부로부터 받은 부동산교부세는 동구 285억 원, 중구 274억 원, 서구 253억 원, 유성구 204억 원, 대덕구 257억 원이다. 올해의 경우 연말 추가 재정을 받을 예정으로 교부금을 정확하게 집계하긴 이르다.



그간 부동산교부세는 대전 등 대부분의 자치구의 주요 재원이 됐다. 국세인 종부세는 관련법에 따라 부동산교부세라는 형태로 전국 지자체에 교부된다.

줄어드는 세입의 영향으로 부동산교부세는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일부 보존하는 것을 넘어 구정이 운영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

그러나 정부가 2년 전부터 감세 정책으로 부동산교부세를 대폭 줄이자 대전 일부 자치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자체 지방 세수와 부동산세가 비등한 대전 원도심 3개 구는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동구는 2023년 부동산 교부금을 전년 대비 27.7% 줄어든 285억 원을, 중구는 23.1% 감소한 274억 원, 대덕구 역시 20.7% 낮아진 257억 원을 받았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든 금액을 교부 받을 전망이다.

설상가상 정부가 종부세 폐지와 지방교부세 일부 보류를 추진하자 재정 압박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획재정부는 세수 펑크의 대응으로 "지방교부세·교부세 예산 대비 줄어든 3조 2000억 원을 교부한다"라며 "다만, 남은 6조 5000억 원 집행을 보류하고, 지자체 재정을 고려해 올해와 2026년도에 분산해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종부세 폐지 기조를 굽히지 않으면서 대전 자치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치구 재원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종부세와 지방교부세 축소로 당장 내년도 예산 운용에 악영향으로 작용해 국비와 지방비가 매칭되는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재정적 균형을 맞추던 부동산교부세 축소·폐지가 이뤄진다면 정부가 내세우던 지역균형발전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전을 포함한 전국 자치구들은 종부세 폐지로 발생할 문제에 대응할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정부는 가용재원을 끌어 부족한 국세 수입을 메운다곤 하나 사실상 지방재원 삭감이 불가피하다"라며 "자치구가 자주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속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