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안팎의 여건이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국정을 책임진 당정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회동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여권 내 갈등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도입 등을 둘러싼 여당 내 계파 갈등은 이미 '심리적 분당 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국정을 책임진 여권의 내홍에 국민의 탄식이 깊어지고 있다.
여권 내 사정이 이러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갤럽이 25일 공개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 원인은 김건희 여사 문제(15%)가 수위로 꼽혔고, 경제·민생·물가(12%) 등이 뒤를 이었다. 북한의 파병 등 러시아와 군사협력 강화에 대해선 응답자의 73%가 '위협적'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실시된 대통령 지지율은 2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김 여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경제·안보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10%대 지지율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윤 대통령은 5년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차기 대선 일정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일할 시간은 2년 정도에 불과하다. 나라 안팎으로 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시간만 허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싼 당정 갈등을 해소하고 국정을 정상화할 수습책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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