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5일 기준 대전의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는 6310원으로, 한 달 전(9581원)보다 34.14% 인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배추 소매가는 9월 19일 1만 3350원까지 치솟은 뒤 10월 중순까지 80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24일부터 6000원대로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배추 가격이 인상세가 거듭된 데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 일시적인 공급 부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긴 폭염과 가뭄 등이 겹치면서 여름철 생산되는 고랭지, 준고랭지 배추 작황이 부진해 공급량이 감소한 원인도 한몫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고 있다. 1년 전 대전 배추 평균 소매가는 5103원으로, 현재는 23.65% 비싼 수준이다. 평년 가격(4912원)과 비교해도 28.46% 오른 값이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김장 필수 재료인 무 가격도 부담되긴 마찬가지다. 대전의 무 1개 평균 소매가는 25일 기준 4300원으로, 한 달 전(3954원)보다 8.75% 올랐고, 1년 전(2163원)보다는 98.8%나 치솟았다. 평년(2623원)보다는 63.93% 올랐다. 무 역시 긴 폭염과 가뭄 등의 영향을 받아 공급량이 감소한 게 원인이다.
배추와 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11월부터는 가격은 평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이후 최근 출하되는 가을배추가 늘면서 공급이 제때 이뤄질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장철 성수기 배추 2만 4000톤과 무 9100톤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가격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마트와 전통시장 등지에선 12월 4일까지 농산물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시작하며 안정세를 찾아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배추 상품 출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엔 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