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0월 둘째 주 1580.64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셋째 주 1588.52원, 넷째 주 1592.98원을 기록했다. 경유 역시 둘째 주 1417.78원, 셋째 주 1423.46원, 넷째 주 1426.74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번 주 국제유가는 주요국 경기 지표 부진,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가능성 재부각 등에 소폭 내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0.4달러 내린 74.4달러였다. 국내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소폭 내렸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배럴 기준으로 내렸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에 원화 기준으로는 다소 올랐다"며 "다음 주까지는 국내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유류세 인하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실제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을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키로 하면서 인하 폭은 줄이기로 했다. 세수 결손 규모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을 조정해 휘발유는 리터당 164원 인하된 656원, 경유는 리터당 174원 내린 407원을 부과하고 있다. 이번 세율 조정에 따라 다음 달부터 휘발유의 유류세는 리터당 698원, 경유 유류세는 448원으로 각각 42원, 41원 오르게 된다.
지역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주유소에 반영되는 시점이 2~3주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다음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번주 이후부터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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