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국립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TEC 디렉터) |
아프리카 국가들은 우리나라처럼 식민지하에서 독립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중 동부에 위치하며 '실리콘 사바나'라 불리는 케냐는 가파르게 경제성장을 하며, 마라톤의 세계신기록도 늘 갱신한다. 케냐는 인도양을 접한 최대 항구, 몸바사를 보유하며, 5개 이웃 국가(탄자니아, 우간다, 남수단, 이디오피아, 소말리아)와 접경을 이룬다. 동부 아프리카의 중심도시인 나이로비, 핀테크 혁신의 대명사, 엠페사가 유명하다. 세계에서 세 번째 큰 빅토리아 호수를 탄자니아와 우간다와 함께 보유한 천혜의 장점도 있다. 올해로 영국에서 독립(1963년) 후 우리나라와 교류한지 60주년 행사가 수차례 진행됐다.
아프리카의 공통된 고민인 물 부족 문제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물리적 물 부족은 가뭄, 기후변화 등에 기인하며, 경제적 물 부족은 열악한 인프라, 투자 및 전력 부족과 연계된다. 불행히도 아프리카는 두 가지 유형 모두로 고통받고 있다. 현지를 방문하면서 더 큰 자원 욕구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천연자원보다 '머리에서 캐는' 인적자원이 아닐까? 가뭄에 단비처럼 케냐는 오래전 우리나라 KAIST 모델을 원했고, 드디어 수도 나이로비에서 남쪽 60킬로 떨어진 콘자 시티에 보미건설과 선진엔지니어링이 우수 기술과 하루 최대 현지인 3000명을 고용해 '케냐 과학기술원'을 올해 말 완공, 2025년 개교예정이다.
2024년 6월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라는 큰 방향이 제시됐다. 한 예로 '아프리카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콘자 혁신도시에 6개 학과 200여 명 규모로 케냐 과학기술원이 출범한다. 또한 한국과 케냐는 '콘자 혁신도시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10월 케냐에서는 한국의 EIPP(Economic Innovation Partnership Program) 지원하에 진행된 세 개의 프로젝트(스마트팜, 재생에너지, 창업보육 콤플렉스) 최종발표회가 있었다. 여기서 KAIST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GCC)는 콘자 스마트시티에'실리콘 사바나 스타트업 콤플렉스(SSSC)'라고 명명한 창업보육 중장기전략을 단계별로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카이스트 GCC의 오랜 축적된 경험과 현지 파트너와의 깊은 신뢰에 기반한 장기간의 의사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편 케냐과학기술원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 확보가 관건인데, 카마시 총장도 이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산 등의 한계로 고민도 큰 것 같다. 해외에서 우수 교원을 확보하려면 애국심에 호소와 함께, 적절한 연봉과 자녀교육 등 가족정착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을 설득해 자신 회사 이름을 붙인 '프로페서십'을 만들어 연구비를 제공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영화 '라이온킹,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의 무대인 케냐, 이곳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낙천적인 뜻의 스와힐리어, "하쿠나 마타타" 많은 젊은 인구와 디지털에 익숙한 케냐가 한국의 여러 기관과 깊은 신뢰와 진솔한 협력으로 현지화되어 경제개발, 일자리 창출로 삶의 질을 높이길 기원한다. '베품의 교만'이 아닌 진솔한 협력!/ 최종인(국립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TEC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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