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로당에서 삼삼오오 모이면 점당 10원 또는 100원짜리 놀이가 펼쳐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노인들에게 마땅한 놀이 문화가 없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동구의 모 아파트 김모(70)사무장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취미교실과 교양 프로그램을 실시하려 하나 '그런 것을 이나이에 배워서 무엇하냐'는소극적인 반응이라며 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더위가 심해 야외 운동이나 교육을 하지 못했으며, 또한 운동에는 취미가 없는 어르신들은 그저 시원한 경로당에서 고스톱으로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퇴임한 노년층들도 이제는 친목모임 단체도 거의 점심 모임으로 변했고, 식사가 끝나면 으레 판을 벌이기일쑤다.
이 놀이를 즐기는 이모(80)옹은 "한 달에20회 정도를 하는데, 15회 이상은 손해를 봐 월평균 15만원 정도를 잃고 있다고 푸념하면서도 놀이를 할 때는 아무런 잡념도 없고 시간이 빨리 간다"고 말했다.
한편,이 놀이는 할머니들도 좋아해 친구들과 모여 점심식사 겸 놀이를 벌이고 있으며,외지여행 가서도 숙박지에서 밤새워서 하곤 한다.
이 놀이가 치매 예방이 된다는 인식도 있는데, 어느 보도에 의하면 치매 예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놀이는 자칫 사행성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끝내 좋지않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으니 이 놀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어르신들 각자의 건전한 놀이문화를 찾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자제하면서 가급적 새로운 건전한 취미를 갖도록 우리모두 힘쓰고 노력해야 할것이다.
이수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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