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전통 농경문화를 보존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한일고 1학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마을주민 등 250명이 참여했다.
어물리마을과 한일고는 2012년 자매결연한 것을 계기로 매년 봄에는 모내기, 가을에는 벼 베기 등 전통 농경문화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벼베기 탈곡 방법과 안전교육을 들은 후 조별로 나눠 낫을 이용한 벼 베기, 호롱기로 탈곡하기, 농기구 전시관 관람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또, 학생과 학부모 등이 모두 참여하는 떡메치기, 인절미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를 가졌다.
어무실구정승마을과 한일고 측은 마을과 학교가 지척에 있지만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까닭에 농업·농촌을 접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매년 이와 같은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황규호 학생(1학년)은 "직접 벼 베기를 해보고 농경문화를 체험해 보니 쌀과 농업의 소중함을 알겠다. 마을 어르신들과 땀 흘리며 함께한 시간이 무척 즐겁고 의미 있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임흥수 교사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에겐 이런 행사가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가운데 농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강인선 어물리 이장은 "한일고 학생들은 나중에 각계의 지도자가 될 인재들인데 이들에게 전통 농경문화를 올바로 알리기 위해 체험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라며 "우리 전통 농경문화를 잘 보전하고 계승하도록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어물리는 70가구 160여 명은 벼와 밤·콩·표고버섯·두릅 등을 재배하며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농촌마을로 유명하다.
한일고와의 교류 활동이 알려지면서 이 마을엔 농경문화 체험을 위해 찾아오는 방문객이 매년 2000명을 넘어섰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