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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역 국회의원을 무시하고 예산 협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라며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국비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국민의힘과 시장 탓을 하기 위한 핑계 찾기"라고 쏘아붙였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시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전지역 국회의원 보좌진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국비 사업 설명회를 계획했다. 대전시가 지역구별로 주요 국비 사업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였다.
민주당은 설명회를 '보여주기식 예산협의 꼼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역 국회의원과 예산 협의를 회피하고 있는 가운데 보좌진 예산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대전시의 보여주기식 예산 협의를 위한 볼모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당은 "실무자인 보좌진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진정한 협의가 아닌 대전시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국회의원의 협조를 강요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협치의 파트너인 지역 국회의원을 무시하고 예산협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장우 시장은 국회의원들을 피하지 말고 전면에 나서 진정한 소통과 협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국회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민주당은 국비 확보에 자신이 없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반박했다. 시당은 "의원과 시장 사이의 소통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민주당이 대전시가 마련한 국비사업 보좌진 설명회를 거부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며 "본인들이 국비를 얻어내지 못하면 결국 국민의힘과 시장 탓을 하기 위한 핑계 찾기"라고 주장했다.
시당은 "의원실의 핵심 실무자인 보좌관들과 함께 시의 시급한 국비 사업을 논의하자고 제의한 것이 꼼수나 강요라는 단어로 매도당할 일은 아니다"라며 "대화를 하고 싶다고 정책협의체를 열어달라면서도 정작 국비 확보를 위한 실무협의는 보이콧하는 민주당의 이중잣대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치를 말하는 민주당은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대전시가 성의껏 준비한 국비 사업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도리"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처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국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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