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원시니어직능클럽(대표 최무전)은 한글아카데미 문해학습자와 동구마을교육방과후학교 초등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이 그동안 연마한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10월23일 오후 2시 대전동구청 대강당에서 '함께라서 더 행복한 음악회'를 열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원장 최선희)의 특성화 사업으로 지정을 받아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한글문해합창단을 결성한 뒤 6회째 행사다. 34명의 단원들이 한글로 세상과 소통하고, 한글로 노래를 부르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손자뻘 되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세대를 초월해 아이들은 어른을 배우고, 어른은 아이들을 이해하는 화합의 한마당 축제에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이날 문해학습자로서는 드물게 초졸, 중졸, 고졸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학습자에게 장학금을 주어 만학의 영예로운 축하와 격려를 했다. 또 12층 로비에는 시화 수상작품 30여 점을 전시해 놓았다
이 단체는 평생을 교직에 몸담아온 교사들이 퇴직 후에도 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배움의 기회를 잃은 학교밖청소년과 성인들에게 검정고시를 지도해 학력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글 미해득 성인에게는 한글문해교육과 기초영어, 수학 등을 지도하고 있다.
합창단장 이춘희 교장은 "한글도 어려운 분들에게 가사나 악보를 지도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끈기 있게 지도하고 있다”며 “학습자는 배우려는 의지 하나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음악뿐만 아니라 문해 한마당 등 각종 대회에서 글짓기, 시화 등 많은 수상자를 배출해 성취감과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앞으로 계속 학습자님들이 수준 높은 한글을 익히고 노래를 배우면서 즐겁고 행복한 합창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최무전 대전교원시니어직능클럽 대표는 "교육 여건도 불비하고 언덕을 오르내리기 어려운 등하교 길이지만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심히 찾아오시는 학습자님들의 열정에 감동받아 선생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가르치는 일밖에 없다”며 “문해 학습자가 단기간에 초졸, 중졸,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게 돼 더욱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도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이 일을 계속하려 한다”고 밝혔다.
권순란, 유상현 학습자는 이구동성으로 "문해 교육생으로 들어와서 올해에 중졸,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학까지 진학하게 돼 감사드린다”며 “더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최무전 대표는 “단체 창립 13년 동안 검정고시 260여 명 합격, 위탁학생 100 여명, 성인문해교육 250여명, 자료개발 90여종의 실적을 거두었다”며, “유성, 서구, 동구에 지역본부를 두어 교육생들의 교통편의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500여 회원들이 학교도서관 사서도우미 활동과 지역아동센터 학습지도 등 대전시내 60여 기관에서 사회공헌사업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또 “코로나 사태로 대면 교육이 어려운 때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영상교육 시설을 갖추어 홈페이지와 유튜브로 검정고시 DTS 교육방송을 송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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