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천 오염, 지천 중 가장 심각…집단폐사 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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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천 오염, 지천 중 가장 심각…집단폐사 불렀나?

대동천 삼성·소제동 구간 탁해 바닥 안 보여
생활폐기물 투기도、오염원 조사·방지 시급

  • 승인 2024-10-22 17:24
  • 수정 2024-10-22 17:58
  • 신문게재 2024-10-23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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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동천 북부교 일대 모습. 투명 컵으로 물을 떠보니 탁해진 물 색깔과 이물질이 육안으로도 쉽게 보였다. (사진=최화진 기자)
<속보>=대전천에서 어류 3000마리가 집단 폐사한 가운데, 대전천과 연결되는 지천인 대동천의 수질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원이 대동천에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도 높은 가운데, 대전천과 대동천 일대 오염원 유출 원인 조사와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도일보 10월 22일 자 6면 보도>

22일 대전 동구 삼성동과 소제동 일대 대동천 현장에 가보니, 수량이 적어 물의 높이는 얕았지만 하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어둡고 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날인 21일 오전부터 이날 아침까지 비가 내린 탓에 물살이 평소보다 빨랐으나, 물속을 들여다보면 이끼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다량 뒤섞여 동구 삼성동에서 대전천으로 합류하고 있었다. 투명한 컵에 물을 담아보니 물 색이 탁하고, 이물질들이 떠다니는 걸 육안으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천 바닥에는 검은빛을 띠는 흙들이 곳곳에 보였다. 이 일대에는 옅은 하수구 냄새도 진동했다.



현장에는 나무판자, 비닐 등 쓰레기뿐 아니라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어 사체도 떠다니고 있었다. 하천 주변에는 페트병 등 생활폐기물이 무분별하게 버려진 모습도 보였다. 하천 수량은 대체로 적었지만, 소제동 부근의 수량은 바닥을 드러난 곳이 보일 정도로 심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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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보건환경연구원 9월 수질측정 자료 현황
앞서 9월 19일 대동천이 합류하는 대전천 현암교 구간부터 오정동 삼천교까지 물고기 3000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폐사가 일어나기 2주 전인 9월 3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의 하천 수질 조사에서 3대 하천 17개 지점 중 당시 현암교 부근의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함께 조사를 진행한 대동천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구 신흥동에서 발원해 대전천과 합류하는 길이 4.5㎞ 지방하천으로 도심지 사이에 있어 오염에 취약한 곳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9월 지천 수질 측정 자료를 보면, 대동천 북부교 지점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7.4㎎/l로 주요 지천 9개 지점 중 유일하게 '약간 나쁨' 수준을 보였다.

독성이 높은 암모니아 질소(NH3-N)도 4.485㎎/l로 정생천(0.017㎎/l), 용호천(0.067㎎/l) 등 9개 지점 중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용존산소를 떨어트리는 총질소(T-N), 총인(T-P) 역시 각각 6.526㎎/l, 0.741㎎/l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총대장균군도 100㎖당 2만 9000개로 기준치(5000개) 이상 검출됐다.

이재근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총대장균군이 많이 검출됐다는 것은 북부교 일대 우수토실에서 오염물이 많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문제가 된 대전천과 대동천만이라도 일대 우수토실을 점검하는 등 수질 조사와 하수관거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바름·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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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동구 대동천 일대서 발견된 문어사체와 나무판자 모습.생활폐수 유입 흔적으로 추정된다。 (사진=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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