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동천 북부교 일대 모습. 투명 컵으로 물을 떠보니 탁해진 물 색깔과 이물질이 육안으로도 쉽게 보였다. (사진=최화진 기자) |
오염원이 대동천에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도 높은 가운데, 대전천과 대동천 일대 오염원 유출 원인 조사와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도일보 10월 22일 자 6면 보도>
22일 대전 동구 삼성동과 소제동 일대 대동천 현장에 가보니, 수량이 적어 물의 높이는 얕았지만 하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어둡고 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날인 21일 오전부터 이날 아침까지 비가 내린 탓에 물살이 평소보다 빨랐으나, 물속을 들여다보면 이끼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다량 뒤섞여 동구 삼성동에서 대전천으로 합류하고 있었다. 투명한 컵에 물을 담아보니 물 색이 탁하고, 이물질들이 떠다니는 걸 육안으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천 바닥에는 검은빛을 띠는 흙들이 곳곳에 보였다. 이 일대에는 옅은 하수구 냄새도 진동했다.
현장에는 나무판자, 비닐 등 쓰레기뿐 아니라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어 사체도 떠다니고 있었다. 하천 주변에는 페트병 등 생활폐기물이 무분별하게 버려진 모습도 보였다. 하천 수량은 대체로 적었지만, 소제동 부근의 수량은 바닥을 드러난 곳이 보일 정도로 심해 보였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 9월 수질측정 자료 현황 |
이때 함께 조사를 진행한 대동천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구 신흥동에서 발원해 대전천과 합류하는 길이 4.5㎞ 지방하천으로 도심지 사이에 있어 오염에 취약한 곳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9월 지천 수질 측정 자료를 보면, 대동천 북부교 지점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7.4㎎/l로 주요 지천 9개 지점 중 유일하게 '약간 나쁨' 수준을 보였다.
독성이 높은 암모니아 질소(NH3-N)도 4.485㎎/l로 정생천(0.017㎎/l), 용호천(0.067㎎/l) 등 9개 지점 중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용존산소를 떨어트리는 총질소(T-N), 총인(T-P) 역시 각각 6.526㎎/l, 0.741㎎/l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총대장균군도 100㎖당 2만 9000개로 기준치(5000개) 이상 검출됐다.
이재근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총대장균군이 많이 검출됐다는 것은 북부교 일대 우수토실에서 오염물이 많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문제가 된 대전천과 대동천만이라도 일대 우수토실을 점검하는 등 수질 조사와 하수관거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바름·최화진 기자
22일 대전 동구 대동천 일대서 발견된 문어사체와 나무판자 모습.생활폐수 유입 흔적으로 추정된다。 (사진=최화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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