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학구 경감이 1995년 무장간첩 사건을 기록하기 위해 남긴 스케치. |
고 김학구 경감. |
나성주 경사와 장진희 경사는 충남 부여경찰서 경찰관으로 근무 중 1995년 10월 24일 충남 부여군 정각사 인근에 무장간첩 2명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나 경사는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태조봉 인근에 매복 중 간첩을 발견하고 총격전 벌였으나,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 중 순직했다. 장 경사는 산속으로 도주하는 간첩을 뒤쫓아 끝까지 추격했으나, 간첩이 쏜 총탄에 복부를 맞아 현장에서 순직했다. 정부는 이들의 숭고한 국가수호 정신을 기려 2계급 특진과 함께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두 경찰관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1997년 12월 부여 대간첩작전 전적지 현장에 경찰충혼탑이 건립돼 매년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다.
충남 부여에 세워진 경찰충혼탑에 장진희 경사와 나성주 경사의 부조 조형물. |
그는 생전에 중도일보와 네 차례 만나 인터뷰에 응했으며, 2023년에는 기록을 남기는 저술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책을 통해 1995년 10월 24일 부여군 정각리에서 발생한 무장간첩 사건은 같은 해 4월 1일부터 사찰에서 우리측 블랙요원 6명이 간첩의 접선을 기다리는 잠복작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북에서 보낸 공작원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정각사에 접선을 시도할지 예상할 수 없었고, 무장하고 대원 1명을 숨겨두는 작전을 벌일 것으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전사·순직경찰관들의 희생과 헌신에 상응하는 예우를 갖추는 일은 국민만을 바라보며 책임을 다하는 경찰관들의 사명감과 자긍심의 토대를 닦는 일이다"라며 "선정된 경찰영웅 나성주·장진희 경사에 대한 추모조형물을 연말까지 건립하고, 그 참된 경찰정신과 업적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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