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혜(경기 의정부 갑)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며 부정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 대부분이 지류 상품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23년 적발 액수만 141억 4000만원"이라고 꼬집었다.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은 부정 유통을 방지할 수 있지만 온누리상품권 판매는 지류형이 전체의 64.3%로 가장 높았고, 모바일이 16.9%, 카드형이 18.7%로 저조했다. 또 온누리상품권 가맹률은 지류 가맹점(중복 포함)이 19만 5026곳으로 79.5%, 모바일과 카드형은 각각 39.9%, 41.6%였다. 박 의원은 "사용처가 제한적이고, 지류 상품권은 전체 가맹점의 80%가 가입됐으나 디지털형은 지류형 대비 절반밖에 안 된다"며 "지류형과 디지털형을 복합 결제하는 것도 안 되고 있어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티메프 사태 이후 피해자 지원이 저조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국민의힘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은 "티메프 사태 이후 지원되는 긴급 경영안정자금 집행률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경우 81.6%로 높은데, 소진공의 집행률은 17.6%에 불과하다"며 "어디서 구제를 받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온누리상품권 제한 업종 완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목포) 의원은 "업종 기준이 완화된 9월 10일부터 한 달간 신규 가맹점은 364곳으로, 등록완화 대상 영업장 전국 4544곳 중 신규 가맹률은 고작 8%에 불과하다"며 "성급한 판단이라고 본다"고 힐난했다.
수요가 급증한 백년가게 사업 예산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관(충남 천안을) 의원은 "백년가게는 100년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으로 한 영농조합의 경우 매출이 44배 오르기도 하고, 또 다른 곳은 온라인 판로지원을 통해 매출액이 23억을 달성하는 등 성공사례가 나왔다"며 "신청률도 2018년 1.9대 1에서 2023년 3.7대 1로 두 배가량 상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예산은 2022년 76억원에서 올해 4억 2000만원으로 줄었고, 내년도 이 수준"이라며 "제한된 예산 안에서 어떤 정책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현재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을 볼 때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절실한 시점에 백년가게의 정책 취지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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