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노후 정수장과 상수도 정비 계획 등을 밝힌 충남도의 행보도 주목된다. 상하수도 사업(하수도 사업 4550억원)이 모두 포함되긴 했지만 내년 관련 예산 6700억원은 사업 규모를 가늠하게 한다. 이 중에는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 농어촌 생활용수와 도서지역 식수원 개발 등 소외지역 배려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98.4%(2022년 말 기준)인 상수도 보급률이 거의 100%로 수렴돼 물 고통 겪는 주민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정수 과정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식수원에 대한 녹조 확산에도 잘 대응해야 한다. 이상기후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녹조 발생 범위와 시기는 계속 늘 것이다. 올여름 특정 지역에서 수돗물 악취 관련 민원이 쏟아진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AI 기술을 응용한 물 관리를 한다고 해도 제한적이다. 시민은 수돗물을 불신하고 지자체는 고도정수 처리에 따른 재정 부담을 겪지 않게 해야 한다. 이 같은 차원에서도 필요한 과제가 취수 용량 확대다.
충남의 경우 보령댐 물을 충남 8개 시·군 주민 50만 명이 이용한다. 올해도 보령댐에서는 저수량 부족으로 금강 백제보 물을 끌어다 쓰는 도수로를 가동했다. 보령·태안·당진의 화력발전소도 이 물을 쓰는 바람에 보령댐 기능은 한계에 직면한다. 강변 여과수나 복류수 공급도 쉽지 않다. 지천댐 건설의 당위성에는 취수원 다변화도 포함된다. 충남 내륙에 대규모 하천이 부재한 점을 보완할 장치를 꼭 갖춰야 하는 이유다. 다각적인 대안 없는 사회적 물 복지 향상은 늘 불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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