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이 10월 21일 화훼·조경수 농가 20곳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최 시장은 10월 21일 그 첫 번째 일정으로 화훼·조경수 농가 20곳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정원도시박람회 개최와 관련한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앞선 10월 17일에는 기자회견에 이어 임채성 시의회 의장을 만나 막힌 매듭 풀기에 나선 바 있다.
이날 화훼·조경수 농가와는 ▲박람회 개최 중지 ▲개최 시점 조정 ▲시민 기부·협찬을 통한 추진 등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의 시간을 가졌다. 국비 77억 원과 앞서 투입된 지방비 10억 원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가는 문제점을 감안, 개최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올해 정기국회 통과 가능성을 안고 있는 국비를 살린다는 관점에선 '2026년 하반기' 의견도 제시됐다. 국화 등 꽃이 많이 피는 가을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2025년부터라도 소규모 축제를 연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박람회 개최를 위한 사전 준비 및 방문객 홍보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 시장은 다음 주까지 각계각층과 간담회를 이어가면서, 향후 정원도시 관련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다.
김종민 의원이 같은 날 열린 의정회와 간담회에서 정원박람회 논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그는 최민호 시장과 집행부가 민주당 시의원들에게 먼저 다가서야 꼬인 실타래가 풀릴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김 의원은 "아직은 집행이 심의·의결 권한보다 훨씬 쎄다. 집행부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원하는 부분을 수용도 해야 세종시가 풀린다"며 "'나를 따르라' 이렇게 하면 안된다. 시장과 시의회가 잘 협의했으면 좋겠다. 대화를 하는 게 해법"이라고 제언했다.
경우에 따라 현재의 상황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보여줬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양측 모두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그런 관계를 맺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정원박람회 시기와 개최 유무에 대해선 "시장과 시의회 대화가 잘 이어지면, 시장님 나름대로 구상이 나올 것으로 본다. 정원박람회를 넘어 행정수도와 재정난, 상가 공실 등의 산적한 문제를 풀어가려면 우선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출직 공직자 중심의 '광장' 공간 마련도 제안했다. 예컨대 시장과 행복도시건설청장, 세종갑·을 국회의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정기적인 현안 논의를 하고, 이견을 조율해 협치와 윈윈할 수 있는 '간담회' 마련을 뜻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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