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가야, 세계유산 옥전고분군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

  • 전국
  • 부산/영남

합천 가야, 세계유산 옥전고분군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

다라국의 비밀, 옥전고분군에 담겨

  • 승인 2024-10-21 13:43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2019-합천 옥전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제공=합천군>
경남 합천군이 가야 역사 중심지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경남 합천군 쌍책면에 위치한 옥전고분군이 2023년 9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옥전고분군은 가야 연맹체 하나인 다라국 왕릉으로 추정되며, 4세기부터 6세기 사이에 조성됐다.

이 고분군은 1985년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이 합천댐 수몰지구에서 조사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당시 수십 개의 대형 고분이 확인됐으며, 왕릉급 고분에서는 금동관, 투구, 갑옷,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23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과 M6호분 은관은 다라국이 가야 연맹체 내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했음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발굴된 로만글라스는 가야 고분 중 유일하게 완형으로 남아 있는 유물로, 다라국이 신라 및 외부 세력과 활발한 교역을 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다.

옥전고분군은 가야 철기문화와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다양한 가야 연맹체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옥전고분군을 비롯한 7개 가야고분군은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입증하는 유적으로 인정받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합천박물관, 개관 20주년 맞아 재정비

합천박물관은 2004년 개관 이후 옥전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관·관리하며 합천의 고대사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박물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단장 중이며, 최근 발굴된 998점 유물을 포함해 전시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가야 유물 전시를 강화하기 위해 1층에는 합천의 선사·고대 유물들을, 2층에는 옥전고분군에서 발굴된 세계유산급 유물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박물관 내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방문객들에게 가야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합천박물관은 올해 11월까지 휴관 후, 2024년 11월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천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을 방문하는 이들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옥전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합천박물관 본관은 휴관 중이나, 별관 역사관과 옥전고분군은 정상 운영 중이다.
합천=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AI디지털교과서 연수 받으러 1박 2일 대전서 사천·통영까지? 일선 교사들 "이해 불가"
  2. 대전 내 학교도서관 사서 배치된 학교는 10곳 중 3곳뿐 "관리 인력 증원 필요"
  3. 고령층 취·창업자 증가세… 정년연장 논의 탄력받나
  4. [사설] 심우정 검찰총장, '국감장 발언' 의미
  5. 돌봄윤리와 장애인 돌봄정책-현실과 고민들-
  1. 대동천 오염, 지천 중 가장 심각…집단폐사 불렀나?
  2. [사설] 수돗물 안정적 공급, 취수원 다변화도 뒤따라야
  3. 대전교원단체, 학생 분리조치 수업방해학생지도법 통과 촉구
  4. [부여 무장간첩사건 29주기] 나성주·장진희 '2024 경찰영웅'… 고 김학구 경감은 기록 남겨
  5. 산흥초등학교, 굿네이버스 대전지부에 알뜰시장 수익금 후원

헤드라인 뉴스


산업용 전기료 내일부터 9.7% 인상… 지역 중기 `발등에 불`

산업용 전기료 내일부터 9.7% 인상… 지역 중기 '발등에 불'

산업용 전기요금이 24일부터 평균 9.7% 인상된다. 대기업이 주로 쓰는 전기료가 10.2%, 중소기업은 5.2% 오르는 것인데, 경기침체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남호 산업부 2차관과 김동철 한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인상 방안을 보면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

특별교부세 확보 잇따라 … 대전 교육계 현안 탄력
특별교부세 확보 잇따라 … 대전 교육계 현안 탄력

교육환경 개선과 시설 노후화 해소 등 해묵은 대전 교육계의 각종 현안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교육부 하반기 특별교부세를 잇따라 확보하면서 나오는 기대감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대덕)은 이번에 23억 3500만 원을 따냈다. 세부적으로는 이번 교육부 특교세는 △동도초 천장교체(석면철거) 8800만원 △중원초 체육관 개보수 10억 5500만원 △신탄진고 체육관 전면 보수 11억 9200만원 등이다. 박정현 의원은 "교육부 특교세가 확보됨에 따라 대덕구 내의 교육여건 개선이 이루어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세종시 중학생 `타 지역 고교 유출` 해마다 증가세
세종시 중학생 '타 지역 고교 유출' 해마다 증가세

세종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타 지역 고교 유출이 상승 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30·40 젊은층 부부의 거주지 선택 1순위가 자녀 교육에 있다는 연구 결과를 감안할 때, 세종시교육청의 정책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인호(더불어민주당·보람동) 세종시의원은 10월 23일 오전 보람동 시의회청사에서 열린 제93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은 현주소를 짚으며 문제점 개선을 요구했다. 유 의원이 이날 공표한 자료를 보면, 졸업 후 타 지역 고교에 입학하는 중3 학생 수는 2020년 67명, 2021년 7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