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옥전 고분군<제공=합천군> |
경남 합천군 쌍책면에 위치한 옥전고분군이 2023년 9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옥전고분군은 가야 연맹체 하나인 다라국 왕릉으로 추정되며, 4세기부터 6세기 사이에 조성됐다.
이 고분군은 1985년 경상국립대학교박물관이 합천댐 수몰지구에서 조사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당시 수십 개의 대형 고분이 확인됐으며, 왕릉급 고분에서는 금동관, 투구, 갑옷,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23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과 M6호분 은관은 다라국이 가야 연맹체 내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했음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발굴된 로만글라스는 가야 고분 중 유일하게 완형으로 남아 있는 유물로, 다라국이 신라 및 외부 세력과 활발한 교역을 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다.
옥전고분군은 가야 철기문화와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다양한 가야 연맹체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옥전고분군을 비롯한 7개 가야고분군은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입증하는 유적으로 인정받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합천박물관, 개관 20주년 맞아 재정비
합천박물관은 2004년 개관 이후 옥전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관·관리하며 합천의 고대사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박물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단장 중이며, 최근 발굴된 998점 유물을 포함해 전시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가야 유물 전시를 강화하기 위해 1층에는 합천의 선사·고대 유물들을, 2층에는 옥전고분군에서 발굴된 세계유산급 유물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박물관 내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방문객들에게 가야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합천박물관은 올해 11월까지 휴관 후, 2024년 11월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천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을 방문하는 이들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옥전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합천박물관 본관은 휴관 중이나, 별관 역사관과 옥전고분군은 정상 운영 중이다.
합천=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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