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에 전시되는 김윤철 작가의 아모르프 |
서천군 판교면 시간이 멈춘 마을이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폐산업시설 유휴공간문화재생사업을 통해 판교면 근대 건물 5채를 현재 한국 미술계를 주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5개의 작은 미술관으로 조성한다.
전시는 마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마을 곳곳에 미디어, 인터렉티브 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시각예술 컨텐츠를 더한다.
미술관 주 무대인 판교면 현암마을은 1931년 장항선 기찻길이 열리면서 번창했지만 지금은 쇠퇴된 마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번성했던 과거 모습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이란 제목으로 기획됐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진행되며 동선은 마을 입구에 있는 중대본부에서 시작해 오방앗간, 촌닭집, 장미사진관을 거쳐 판교극장으로 연결된다.
중대본부에는 지역작가인 김인규의 최신 회화작품 연작과 쑨지 작가의 대형 자외선 회화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오방앗간에는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전시 작가로 선정돼 큰 화제를 불러 모은 김윤철 작가의 설치 작품 'Amorph'와 이상원 작가의 회화 연작 'Floating People'을 볼 수 있고 공간 안쪽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촛불 TV'를 감상할 수 있다.
촌닭집은 이연숙 작가의 '장소기억'을 모티브로 한 몰입형 설치작품, 장미사진관에는 40여년간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을 촬영한 세계적인 작가 민병헌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휴스턴 미술관, 프랑스 국립조형예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판교극장에는 송창애 작가의 참여형 미디어아트 작품 'WATER ODYSSEY : MIRROR'가 전시되며 특히 관객이 그린 선에 잎사귀가 무작위로 결합되는 물꽃 그리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하트 캐릭터로 친숙한 팝 아티스트 강영민의 대표적인 작품 '조는 하트' 모양의 풍선 수천 개가 있어 어린이들이 보고 만지고 뛰어놀 수 있으며 관람객은 풍선을 직접 불어 소장하거나 공간을 채워 넣을 수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세계적인 명성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마을 미술관에서 작품도 감상하고 아이들과 근대 건물을 자신의 색깔로 채워 넣는 컬러링 미술관 체험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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