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동인회 창립전》 리플릿, 1976 (이미지: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
대학에서 현대미술을 배우고 대전에 내려온 이들은 이러한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고 '대전지역에 현대미술이란 현장을 한번 실행에 옮겨보자'라는 뜻을 모아 '르뽀동인회'를 창립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르뽀는 '르포르타쥬'의 준말로 '현지 또는 현장'이란 뜻으로 일반 매스컴에서 유행처럼 번지던 단어였다. 추상의 불모지에서 첫 창립전을 개최한 이듬해인 2회 전시(1977년)는 구성과 내용을 더욱 공고히 하여 전시를 개최했다. 1982년 대전의 전위그룹들을 망라한 《르뽀+19751225+대전78세대와의 연합전》을 대전시민회관에서 열었으며 이후 여타 그룹(광주 에뽀끄)과의 연합전, 남부현대미술제 등에 참여해 그 활동영역을 더욱 넓혀갔다.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의식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펼쳐나가는 길을 열어주고 대전미술이 현대미술의 흐름과 함께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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