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K-방산 전시회의 새로운 전환점 'KADEX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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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디세이] K-방산 전시회의 새로운 전환점 'KADEX 2024'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 승인 2024-10-21 10:41
  • 신문게재 2024-10-22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올해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에서는 'KADEX 2024'라는 방산전문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가 열리기 전까지 크고 작은 혼선이 있기도 했지만, 어쨌든 방산전문 전시회가 지역 인근에서 열리는 만큼, 대전 소재 방산 관련 기업들의 관심도는 높았다.

어떤 기업들은 높은 참가 비용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단독 부스까지 설치하며 열띤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대전시에서도 공동 기업 부스를 지원했다. 공동 기업 부스엔 대전테크노파크를 통해 선별된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전시된 주요 품목은 종이드론, 사격드론, 항법장치, 수직이착륙 고정익드론, 위성통신장비, 대드론 관련 제품 및 보안 장비, 인공지능 분야 등이었다. 현장에는 장호종 대전시 부시장을 비롯한 대전시의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응급 닥터 헬기로 유명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육군 방공학교장, 화생방학교장, 육군대학장 등 다양한 군 관계자들도 방문했다.

행사가 끝난 뒤 대다수 기업들은 '정말 만족스러운 전시회였다'라는 평을 남겼다. 이유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요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관람객이 많았단 점이다. 민·관·군의 다양한 행사가 전시회와 잘 어우러지면서 규모가 커졌고, 전시회 개최 장소도 교통이 원활하고 접근하기 용이했다.

둘째는 관람객의 품질이다. 대중들의 관심과 협력도 중요하지만, 전시기업들 입장에서는 '관람객이 고객이 될 만한지',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인지' 등과 같은 요소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만족감이 높았다. 계룡대에서 근무하는 삼군 고급장교 및 장성들과 전국에 퍼져 있는 국내 군 관계자들, 대전세종충남지역에 소재한 해외 군인 교육기관에 소속된 해외 고급장교들의 방문이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여러 국가의 사절단이 전시회를 찾았단 점도 고무적이다.

셋째는 참여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 경쟁력이다. 기술이나 제품이 우수하면 고객은 찾아서 온다. 대한민국이 오랜 기간 투자해 개발한 무기들이 이제는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 방위산업 관련 제품들의 관심도는 높다. K-방산의 수출 호조의 흐름도 이번 전시회의 큰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부품기술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수출이 뒤를 이어야 할 것이다.

다만 개선해야 할 문제도 산적하다.

주차장 및 출입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시계열적인 운영 계획이 세워질 필요가 있으며, 고정적인 방산 전문 전시회 운영을 위한 별도의 체계가 필요하다. 이번엔 전시회를 위해 임시 건물이 제작·설치됐는데, 지속성을 고려하면 예산의 낭비가 염려되는 게 사실이다.

참여 기업 및 관계자들의 소재지를 고려한 협력체계 및 서비스 제공도 필요하다. 이번 전시회의 개최 장소는 충남 계룡시이지만, 대전의 행사였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전 소재 기업들의 참여가 많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충남과 대전 및 세종의 공고한 협력체계가 구성되길 기대한다.

사전 준비도 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전시를 한다고 해서 즉각적이고 짧은 시간 내에 그 결과가 나타나기는 힘들다. 사전에 전시회에서 만날 만한 고객과의 사전미팅을 준비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좀 더 디테일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부분은 기업의 노력과 대전시의 행정적 노력이 더 어우러질 필요가 있다.

전시회는 그 자체로도 큰 사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도시브랜드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어서다. 특히 방위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추진 중인 대전시 입장에서는 이번 KADEX2024 전시회가 주는 의미와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향후 전시회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많은 생각과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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