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목사님 저는 몇 달 전에 학교에서 가까운 신도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새집이라 깨끗하고, 놀이터도 엄청 좋고,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예전 아파트보다 좋았지만 딱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엘리베이터에 타는 어른들이 인사를 해도 받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어른들을 보면 인사를 해야 한다고 배웠고 저보다 어린아이들에게도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해도 안 받아 줍니다. 예전 아파트에서는 사람들이 늘 인사를 주고받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 이상합니다.
부모님에게도 이야기해 봤는데 엄마와 아빠의 생각이 다릅니다. 엄마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인사를 받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아빠는 우리가 민망하니까 모르는 사람을 보면 인사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망설여집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이상하다고 생각됩니다. 안녕이라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목사님 저는 모르는 어른들에게 계속 인사를 해야 할까요? 이 상담을 받은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사를 해도 안 받으면 황당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사실 어린이가 인사를 해도 안 받아 주는 어른이라면 요한의 인사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인사를 안 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처음에는 생각하셨답니다. 그러고는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문제가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인사 안 받아 주는 사람들 때문에 인사를 안 하면 요한이의 좋은 습관이 없어지는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을 내서 계속 인사를 하도록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성경 구절을 말씀하시는데 그 구절은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이 말씀을 자세히 보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선을 행할 때도 낙심되는 일들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말 낙심의 뜻은 바라던 일이 되지 않아 마음이 상하는 것입니다. 원어의 뜻은 지치다, 피곤하다, 실망하다입니다. 이 단어가 일상에서 쓰일 때는 해산하는 여인의 두려움을 나타낼 때 쓰였습니다. 영어 성경의 단어 뜻에는 싫증 나서 계속하기 싫다! 라는 뜻도 있습니다. 지치고 피곤함을 넘어 두려움까지도 생기는 감정, 싫증나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바로 여기 나오는 낙심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면서 낙심되는 이유는 다른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사람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선을 선으로 대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사람이 선을 행하면 조롱하고 억누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은 온전히 선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고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함께 하시니까 그 모습을 보기 싫어서 사람들이 많은 방해를 했습니다.
왜? 안식일에 병을 고치고, 왜? 죄인들과 어울리느냐면서 못 살게 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누가 예수님의 선한 행동을 방해하고 죽였습니까? 동물입니까? 환경입니까? 아닙니다. 사람이 죽였습니다. 사람 속에는 악이 있어서 선행하는 사람을 가로막기 때문에 우리는 선을 행하다가 지칩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선한 행동을 거절하고 비판하고 핍박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구별하기 쉽습니다. 구별하기 쉬우니 조심하기도 그나마 쉽습니다. 더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게 그럴듯하게 낙심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선을 행해 별수 없다고 말하고, 선을 행하면 손해만 본다고 말하며, 선을 행한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고 때가 이루면 열매를 거둔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사람의 방해와 유혹을 이기고 끝까지 선을 행함으로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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