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선을 행하되 포기하지 맙시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풍경소리] 선을 행하되 포기하지 맙시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4-10-21 10:41
  • 신문게재 2024-10-22 1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6학년 한 아이가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신앙 상담 방송에 보낸 상담 내용입니다.

목사님 저는 몇 달 전에 학교에서 가까운 신도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새집이라 깨끗하고, 놀이터도 엄청 좋고,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예전 아파트보다 좋았지만 딱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엘리베이터에 타는 어른들이 인사를 해도 받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어른들을 보면 인사를 해야 한다고 배웠고 저보다 어린아이들에게도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해도 안 받아 줍니다. 예전 아파트에서는 사람들이 늘 인사를 주고받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 이상합니다.

부모님에게도 이야기해 봤는데 엄마와 아빠의 생각이 다릅니다. 엄마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인사를 받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아빠는 우리가 민망하니까 모르는 사람을 보면 인사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망설여집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이상하다고 생각됩니다. 안녕이라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목사님 저는 모르는 어른들에게 계속 인사를 해야 할까요? 이 상담을 받은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사를 해도 안 받으면 황당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사실 어린이가 인사를 해도 안 받아 주는 어른이라면 요한의 인사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인사를 안 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처음에는 생각하셨답니다. 그러고는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문제가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인사 안 받아 주는 사람들 때문에 인사를 안 하면 요한이의 좋은 습관이 없어지는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을 내서 계속 인사를 하도록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성경 구절을 말씀하시는데 그 구절은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이 말씀을 자세히 보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선을 행할 때도 낙심되는 일들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말 낙심의 뜻은 바라던 일이 되지 않아 마음이 상하는 것입니다. 원어의 뜻은 지치다, 피곤하다, 실망하다입니다. 이 단어가 일상에서 쓰일 때는 해산하는 여인의 두려움을 나타낼 때 쓰였습니다. 영어 성경의 단어 뜻에는 싫증 나서 계속하기 싫다! 라는 뜻도 있습니다. 지치고 피곤함을 넘어 두려움까지도 생기는 감정, 싫증나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바로 여기 나오는 낙심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면서 낙심되는 이유는 다른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사람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선을 선으로 대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사람이 선을 행하면 조롱하고 억누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은 온전히 선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고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함께 하시니까 그 모습을 보기 싫어서 사람들이 많은 방해를 했습니다.

왜? 안식일에 병을 고치고, 왜? 죄인들과 어울리느냐면서 못 살게 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누가 예수님의 선한 행동을 방해하고 죽였습니까? 동물입니까? 환경입니까? 아닙니다. 사람이 죽였습니다. 사람 속에는 악이 있어서 선행하는 사람을 가로막기 때문에 우리는 선을 행하다가 지칩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선한 행동을 거절하고 비판하고 핍박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구별하기 쉽습니다. 구별하기 쉬우니 조심하기도 그나마 쉽습니다. 더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게 그럴듯하게 낙심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선을 행해 별수 없다고 말하고, 선을 행하면 손해만 본다고 말하며, 선을 행한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고 때가 이루면 열매를 거둔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사람의 방해와 유혹을 이기고 끝까지 선을 행함으로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미분양 7월 기준 4216세대 '작년말보다 4배 증가'
  2. "'아트밸리 시업' 전면 재검토해야"...아산시의회 김희영 의원 주장
  3. [경찰의 날] 쉴틈 없는 지구대의 밤…실종자 찾아 '삼만리'
  4. 줄어드는 민생 치안 최전선 지역경찰…업무과중 문제 화두
  5. [국감현장] 충청 시도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우려'… 특수학교 통학 거리·보건교사 수업 문제도
  1. '영인산, 단풍에 물들다'- 제2회 영인산 단풍축제 개최
  2. [LINC3.0사업단 특집- 한남대] 기업가형 대학, 지산학협력으로 창업기업 경쟁력 앞장
  3. 사망사고 급발진 주장 운전자, 브레이크 안 밟았다 '무죄→금고1년'
  4. [국감현장] 충남대 글로컬30 미선정·부동산 관리 도마 위… 충북대 의대증원 집중포화
  5. [홍석환의 3분 경영] 개방과 폐쇄

헤드라인 뉴스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대전 미분양 아파트 4배 급증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대전 미분양 아파트 4배 급증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보다 4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건설업계는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 차원의 부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대전지역 HUG 분양보증사업장 중 미분양 세대수 4216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093세대)보다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부동산 경기가 최대 호황이었던 2020년(196세대)보다는 최대 20배..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 2028년 준공위해 순항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 2028년 준공위해 순항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이 공정률 15%를 보이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착공 11개월인 9월 말 기준 공정률은 15%다. 계획 공정률(13%) 대비 115%로 올해 말까지 17%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는 처리장과 차집관로 구간으로 나뉜다. 하수처리장은 부지 내 수목 등 지장물 이설, 진입도로 개설, 구조물 설치 계획구간까지 터파기 등 토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토공작업을 부분적으로 마무리하고 설비..

배추·무 올라도 너무 올랐다... 김장철 코 앞인데 주부들 부담
배추·무 올라도 너무 올랐다... 김장철 코 앞인데 주부들 부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30%가량 올라 주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폭염이 9월까지 지속되면서 생육 부진으로 공급 감소에 따라 가격이 높아진 탓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8일 기준 대전의 배추 소매가는 포기당 평균 8510원으로, 1년 전(6525원)보다 30.42%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 6444원보다 32.06% 높다. 지역 배추 소매가는 9월 중순 한때 1만 3000원을 넘어선 이후 점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 대전 유성구, 겨울철 대비 도로 안전 캠페인 실시 대전 유성구, 겨울철 대비 도로 안전 캠페인 실시

  • 카이스트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카이스트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