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독사' 줄이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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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독사' 줄이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 승인 2024-10-20 14:06
  • 신문게재 2024-10-21 19면
고독사가 늘고 있는 공식적인 통계는 우리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사회적 관계와 고립무원 상태인 '고립사(孤立死)'가 더 적합한 말이다. 어쨌든 도움이 손길이 닿지 않고 홀로 사는 '고립생(孤立生)'을 전제하므로 꾸준히 늘 수밖에 없다. 2024 실태조사에서 고독자 사망자 수는 3661명이었다. 전년(3559명) 대비 2.9% 증가했다. 주변인들과의 단절도 원인이지만 1인 가구 중심의 가족 구조 변화에 더 큰 무게가 실린다.

그 답도 고독·고립 해결, 즉 사회적 고립 해소에 들어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 자체가 정부와 지자체 정책의 방향을 그대로 제시해준다. 50, 60대 남성의 고독사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노인 가구 3집 중 1집은 '독거' 상태다. 사회적인 연결 프로그램, 나아가 '외로움부'(Ministry of Loneliness)를 신설해 외로움까지 공유한 영국 수준의 대안이 절실하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노인 혼자 사는 집은 3년 만에 13%포인트나 늘어났다. 관계가 끊겨 외딴 섬처럼 삶을 영위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고독사 인정 범위를 넓히고도 대전은 2023년 104명으로 전국 15번째의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고독사 관련 지원조례 제정과 생애주기별 고독사 위험군 지원 등 예방 사업이 주효한 결과다. 고독자 사망자 수에서 남성이 84.1%인 것 역시 특이점이다. 남성은 늘 4~5배였다. 지자체 안부살핌 서비스 등에서 참고할 사안이다.

경제적 취약가구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도 40%를 넘는다. 사회망 복원과 정서 지원, 무엇보다 노인빈곤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주거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장소적 특성에도 유념해야 하겠다. 세종시 부강면 등에서 시도하는 독거노인 전력사용량 분석 같은 섬세한 보살핌이 요구된다. 30대 10명 중 4명은 고독사할지도 몰라 걱정한다는 조사가 있다. 소득이 낮을수록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제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20, 30대의 비중도 매년 200여 명에 이른다.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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