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충청 시도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우려'… 특수학교 통학 거리·보건교사 수업 문제도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국감현장] 충청 시도교육청 AI 디지털교과서 '우려'… 특수학교 통학 거리·보건교사 수업 문제도

  • 승인 2024-10-20 17:46
  • 신문게재 2024-10-21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1020114038
22대 국회의 첫 충청권 교육청 국정감사에선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인 AI 디지털교과서가 가장 집중을 받았다. 특수학교 학생들의 장거리 통학 문제와 보건교사의 업무 범위 등 교육 현장의 문제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8일 오전 충북대서 충청권 4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위원회를 두 개 반으로 나눠 오전 동안 이뤄졌다.

이날 국감에선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AI라는 기술은 여러 분야에 접목돼 있긴 하지만 공교육에서 교과서로 쓰는 것은 전 세계 유례가 없는 최초"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장관을 비롯해 장관 어느 누구도 실체를 보지 못했고 교사, 학생도 못 봤다. 단 한 번의 시범사업도 없이 진행되는 게 충분하다고 보냐"고 물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기왕 계약을 한 것이라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내년 이때쯤 평가를 통해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실시하는 것인데 이렇게까지 빨리한다고 해서 AI 기술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이미 교육부가 오랫동안 준비했고 절차가 다 공유돼 있기 때문에 거스르는 것에 대한 문제가 더 커질 것 같아 올해 준비된 건 하더라도 국어, 과학, 기술가정까지 하는 문제에 있어선 우려하는 목소리를 반영해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구독료 예산 문제도 거론됐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전날인 17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AI 디지털교과서 구독료가 4년간 최대 6조 6000억 원, 최소 1조 9000억 원이라고 언급했다. 4개 시도교육청 학생 수로 따졌을 때 대전은 1931억 원, 세종은 792억 원, 충남은 2991억 원, 충북은 2090억 원이 최대 소요될 수 있다.

강 의원은 "교육부과 교육청이 드라이브를 걸게 되면 소요 액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은 너무나 뻔하다"며 "월 구독료 예산안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감당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우선 내년 것은 세웠지만 국가에서 책임져 주지 않으면 못한다"며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많은 교육감들이 이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그곳에 오신 교육부 당국자를 통해 끝없이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학교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의 장거리 통학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강경숙 의원은 "2020년도 3276명에서 올해 3596명으로 300명이 증가했고 대전 특수학교 해든학교 이외 중심부에 몰려 있다"며 "그중 하나는 맹학교라서 시각장애인 학교기 때문에 학생들은 4개 학교에 몰려갈 가능성이 있는데 편도 25㎞를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곽에 사는 특수교육 학부모라면 어떨 것 같나. 어리고 장애도 있는데 이렇게 먼 거리 편도를 다닐 수 있겠냐"며 "너무너무 몸이 지친다. 병설유치원 같이 병설 특수학교에 대해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대전의 보건교사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현장의 문제를 전하기도 했다. 2023년 7월 대전의 한 학교에서 두통을 호소하던 학생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보건교사의 활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해당 교사는 "보건교사는 학교에서 학생 건강관리와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를 하기 위한 인원"이라며 "이 의료 인력을 잘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활용을 할 수 있을 텐데 지금 보건교사들이 교실수업을 강요받음으로써 본래 배치 목적과 맞지 않게 활용이 잘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향후 보건수업이라든지 출장 등 복무상으로 보건교사 부재 시 보건실 공백을 보완해서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보완해서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6일 서울교육감 보궐선거가 끝난 가운데 유권자 관심 제고 등을 위해 러닝메이트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의도 나왔다. 이에 대해 4개 시도교육감 모두 러닝메이트제에 반대하며 현재 직선제 유지 의견을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