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8일 기준 대전의 배추 소매가는 포기당 평균 8510원으로, 1년 전(6525원)보다 30.42%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 6444원보다 32.06% 높다. 지역 배추 소매가는 9월 중순 한때 1만 3000원을 넘어선 이후 점차 하락했으나 여전히 8000원대를 유지하며 예년보다 비싼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다. 배춧값이 오른 데는 9월까지 이어진 폭염 영향으로 생육 부진에 따른 공급 감소 영향이 컸다.
김장 필수품인 무 가격도 급등했다. 대전의 무 소매가는 18일 기준 평균 4250원으로, 1년 전(2424원)보다 75.33%나 올랐다. 평년(2839원)보다는 49.7% 인상됐다. 9월 중순 4750원까지 치솟았던 무는 당시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비싼 수준이다. 무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배추김치 대체재로 수요가 늘며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
배추와 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채소류도 가격 인상이 컸다. 대전 애호박 소매가는 한 개에 2217원으로 1년 전(1627원)보다 36.26% 올랐고, 평년(1434원)보다는 54.6% 상승했다. 다다기오이(10개)도 18일 기준 소매가가 1만 5333원으로, 1년 전(1만 1824원)보다 29.68%, 평년(9000원)보다 70.37% 각각 인상됐다. 적상추(100g) 소매가격도 18일 기준 2223원으로 1년 전(1457원)보다 52.57%, 평년(1249원)보다 77.98% 각각 올랐다.
토마토는 최고 가격을 찍었다. 대전의 토마토 1kg 소매가는 18일 기준 1만 5633원으로 1년 전 9297원보다 68.15% 상승했다. 평년(8358원)보다는 87.04% 오른 수준이다. 1kg당 1만원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채솟값이 상승에 주부들의 한숨도 커진다. 주부 김 모(58) 씨는 "배추와 무 가격이 전보다 크게 늘어나면 김장에 드는 비용도 그만큼 커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와 무 출하가 늘어나는 김장철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추가 10월 말부터 출하지역인 경북과 충북 등으로 확대되며 출하량이 늘어나고, 무도 11월부터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가격조사기관 등에선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물가협회는 김장이 시작되는 11월 배춧값이 평균 5300원 수준으로 11월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5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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