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관 저자 |
서울시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소장을 지낸 채희관 (주)한국환경종합건축사 사무소 감리단 조경고문이 전립선암 3기 말 치료 경험자로서 <숨어버리고 싶은 남성들의 전립선암 횡설수설 투병기>를 펴낸 뒤 이렇게 말했다.
채희관 고문은 “전립선암은 저의 인생을 보람되고 알찬 삶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내일도 오늘처럼 보람과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채 고문은 “새벽 한두 번 요실금 증상으로 잠이 깨면 맨 먼저 찾는 곳은 화장실! 다시 뒤척이며 잠을 청한 후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맨 먼저 기지개를 켜고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의 기도로 일과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지난 시절 사명감 하나로 원칙에 얽매여 맡은 일에만 충실해 온 공직생활을 한 탓으로 재테크와는 영 거리가 멀고 흉금 터놓을 마음의 친구 하나 변변히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글 솜씨가 없어 저의 투병 생활을 어떻게 하면 맛깔스럽게 이해가 쉽도록 표현해야 할지도 잘 모르고, 표현을 잘못하면 오히려 전립선암 투병자들께서 혼란스러워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투병 생활에 대한 일기를 쓰는 것을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지만 투병생활 중 여러분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현재 이렇게 건강하게 봉사 활동도 하면서 즐거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생각에 감히 팬을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받아온 깊은 은혜에 대한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벗어버릴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사)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에서 하는 진료 동행 등 봉사 활동을 하게 되었고 더불어 그간 함께 겪어온 투병 과정을 글로 남겨 선후배 환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투병기를 남겨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 고문은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앞으로 남은 시간 별 일이 없겠지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더욱더 여유로운 표현을 해보려 애썼지만 지나온 고통의 시간과 혹여나 앞으로의 재발 불안 등 착잡함이 머릿속과 가슴을 두드려 눈가에 맺혀지는 눈물은 어쩔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채 고문은 “지금까지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 내내 가까이에서 힘든 뒷바라지와 극진한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 준 아내와 너무 괴롭고 우울하고 고달플 때 함께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준 두 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 때때로 힘들 때마다 용기와 힘을 북돋워 준 누님 가족,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큰 힘이 되어준 남동생 가족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채 고문은 “투병 생활을 하면서 함께 정보 공유로 도움을 주신 여러 환우 선후배들과 부족한 글을 출간하는 데 힘을 실어 주신 여러분들을 일일이 거명하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면서 이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특히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가 나날이 승승장구해서 이 땅의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큰 등불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채희관 고문은 1947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서울시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소장을 거쳐 현재 (주)한국환경종합건축사 사무소 감리단 조경 고문을 맡고 있다. 모범공무원증서, 국무총리 표창, 대통령 표창, 녹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전립선암 3기 말 진단을 받은 뒤 수술, 방사선 치료 등을 미치고 긴 투병 생활 중 거의 완치된 상태까지 호전되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전립선암 환자들을 위해 (사)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과 진료 동행 등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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