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관광' 후발주자 세종시...미래 선도주자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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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관광' 후발주자 세종시...미래 선도주자로 뛴다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10월 18일 2024 세종시 관광발전포럼 개최
야간관광 활성화 위한 담론의 장…시민·시의회·언론·전문가·학계 등 참여
'신야간경제 트렌드' 주목, 세종시 만의 숨겨진 잠재력과 정체성 찾기 숙제

  • 승인 2024-10-19 09:14
  • 수정 2024-10-19 09:2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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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이응다리 등 중앙녹지공간 야경. 사진=이희택 기자.
'야간 관광' 키워드는 이미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13년 차' 세종특별자치시에도 유효한 도시 발전 전략일까.

세종시와 세종시 문화관광재단은 10월 18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진동 박연문화관 음악창작소 누리락에서 '관광발전 포럼'을 열고,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박영국 대표이사의 인사말과 김하균 행정부시장의 관광발전 유공자 표창 및 환영사, 임채성 시의회 의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고, 김재호 인사공전 관광경영학과 교수의 '야간관광 트렌드 변화와 세종시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 발제가 이어졌다.

사실상 첫 번째 논의의 장이었던 만큼, 시간의 한계는 아쉬운 대목으로 다가왔다. 향후 부문별 끝장 토론 등 밀도 있는 후속 논의의 장을 마련할 필요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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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균 행정부시장과 임채성 의장, 상병헌 의원, 홍나영 의원, 박영국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정강환 교수 등이 이날 야간관광 활성화 의지를 다졌다. 사진=문화관광재단 제공.
▲'액티브 시니어(고령층)' '근거리 여행' '가성비·가심비' '야간관광' '외래관광객의 서울 방문 편중' '워케이션' '반려동물' '관광객이 주도하는 패러다임' '감성'=김 교수는 최근 여행 트렌드의 변화를 이 같은 용어들로 설명했다. 서울 등 특정 지역이 독점하는 관광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역 관광의 연계·협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세종시와 청주시(충북), 공주시(충남), 대전시 등 인근 지역 간 방문 관광 시너지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도시 정체성(브랜드)'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세종시=행정수도=워싱턴 D.C.' 콘셉트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로테르담이 건축, 뮌헨이 맥주, 베네치아가 물, 빌바오가 미술, 에든버러가 축제, 부라노섬이 디자인을 특화한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설명도 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를 향해 △야간 관광 페스티벌 또는 문화재 야행 △공원의 야간 이미지화 △야간 도보 투어 △노을 야경 투어 버스 △구역별 차 없는 거리 등 규제완화 △야간관광 안내 센터 운영 △지역 호텔과 협업, 야간 콘텐츠 상품 개발 △문화재 및 문화시설 야간 개방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 △자문단 운영 △나이트투어 해설사와 야간 관광경찰 신설 △야간조망 명소 SNS 운영 등의 기본 요소 확보를 제안했다. 이는 소위 야간관광 특화도시의 조건인 식음과 숙박, 교통, 안내, 쇼핑, 정책 등의 큰 틀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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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을 놓고 의미있는 토론이 첫 발을 내디뎠다.
▲세종시 야간관광 활성화, 무엇이 필요한가=김 교수의 발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선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이 좌장을 맡았고, 5인의 토론자와 객석 의견이 이어졌다.

정강환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야간 관광은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낮시간 대 온도 상승(기후위기) 경향에서 모티브를 찾고 있다. 영국의 야간 부시장 제도, 24시간 교통 실현 등 혁신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음주·유흥 등의 밤 문화가 아니라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신(新)야간경제관광' 패러다임을 따라가야 할 때다. 세종시는 이런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숨겨진 요소들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현 충북문화재단 관광사업본부장은 지역관광 전담 조직(RTO)을 만들어 지속가능하고 전문적인 전략과 실행 계획, 사업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에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세종시는 주간의 행정도시에서 '야간 문화예술+축제'가 있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관광 콘텐츠 및 프로그램 발굴, 거점 및 명소 육성, 편의 서비스 확충, 지역 상권과 연계 협력 거버넌스 구축, 지역 경계를 넘는 전략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상병헌 시의원은 "2020년 옥상정원과 호수공원, 중앙공원 등을 토대로 지방·국가정원 지정으로 관광 활성화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정체성을 잘 살려 해외 관광객 유치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라며 "워싱턴 D.C.의 야간 관광은 역사와 정치적 상징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간관광
야간관광 특화도시의 필수 요소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 소장은 도시 경관과 상징적 오브제(건축물 & 조형물), 야간 시간 매력적인 상설 프로그램 등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한 뒤, "국내의 야간 콘텐츠 개발 노력은 유사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 지 살펴봤으나 아직 문화관광, 야간 관광도시의 길은 멀어 보인다"며 "일본 교토의 '아침+밤 관광' 접근법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명 타임 마케팅 전략이다. 현지인의 삶을 엿보고 싶은 여행객 심리를 활용, 교'교토 사람처럼 아침 먹기' '교토 사람이 추천하는 아침 라멘' '기모노를 입고 즐기는 밤의 교토' '교토의 밤은 바가 즐겁다사케' 등의 창의적 콘텐츠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홍민정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는 "세종시와 같은 신도시에선 계획된 공간과 자연환경을 결합한 고유의 야간경관 명소를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응다리의 빛 축제를 활용한 랜드마크 조성으로 지역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개발 방안도 뒤따라야 한다"라며 "세종청사 등을 활용한 야간 도보 투어, 조치원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야간관광지 확대 등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야간 프로그램 기획 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희택 기자는 도시의 밤 문화를 구성하는 야경과 야설(시설과 서비스)·야사(역사와 문화)·야화(문화예술 행사와 공연)·야로(이동 경로)·야시(야시장 및 상점)·야식(밤 음식)·야숙(숙박시설) 등 8야(夜)를 토대로 세종시 현주소를 진단하면서, 기본 인프라 강화가 우선시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전 구간(3.6km) 야간 개방 확대로 명소화 추진 △국립세종수목원에 이어 공공시설 야간 개방 전면 확대 △영국 런던과 같은 '야간 부시장(세종시 : 과거 농업 부시장 제도 운영)' 및 전담 조직 선도적 운영 △이응패스+관광패스 서비스 확대 △'정원+자전거+박물관+행정수도+한글+빛' 키워드 아래 관광 특화 요소 찾기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청중석에선 "보다 밀도 있는 토론회 개최로 실질적인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 찾기에 나서달라(서영석 한글빵 대표)"부터 "국가정원 지정 범위를 확대해 관광 활성화의 토대로 삼자(임재한 문화관광해설사)"는 의견도 나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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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문체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 목록 일부.세종시에선 이응다리만 포함됐다. 사진=문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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