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업무를 처음 맡는 초임교사를 대상으로 고경력 사서교사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대전학생교육문화원 제공 |
2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학교도서관 전담관리 인력인 사서교사와 사서실무원은 총 92명(사서교사 72명·사서실무원 20명)이다. 대전 내 공·사립 포함한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은 총 314곳이지만 사서교사 등 전문인력 배치율은 29%에 그치는 수준이다.
대전교육청은 사서교사와 사서실무원 두 부류로 나눠 학교도서관 전담관리 인력으로 채용했다. 사서교사는 교육권이 부여돼 학교도서관 관리, 책 구입과 함께 교과와 연계한 독서교육도 진행한다. 사서실무원은 교육공무직으로 교육에 나설 순 없지만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 업무를 전담으로 맡고 있다.
하지만 배치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학교도서관 활성화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사서교사를 배치할 때 한 번도 배치되지 않은 학교를 우선 배치하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총 72명으로 구성된 사서교사의 전보는 5년에 한 번씩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사서실무원은 무기계약직으로 선발해 최초 계약한 학교에서 이동조치 없이 계속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교육청은 학교도서관에 전담인력이 배치되지 않을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교과 교원 중 1명을 선정해 도서관 업무를 겸임하도록 하고 있다. 일각에선 일반 교원의 의지에 따라 학교도서관 활성화 여부가 달려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교원업무 과중으로 인한 비판의 목소리가 즐비한 상황인데다 도서관 내 서적관리, 도서구입·배치 등 부수적인 업무가 많아 교원들이 기피하는 상황이다.
현재 대전 내 사서실무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도서관 내 비치된 책을 관리하고 신작을 구입하는 등 학교도서관 업무가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학교도서관에 상주하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담인력을 충원하면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도움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 교원단체 관계자는 "채용업무, 회계업무, 시설업무에 더해 학교도서관 업무까지 교사에게 맡기면서 교원들 불만은 늘 존재한다"며 "학교도서관 전담인력을 늘려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해소해야 하지만 워낙 당연시되다 보니 점점 고착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서교사를 더 채용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교육을 좀 더 전문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체적인 교사 수를 줄이려는 상황이기 때문에 채용 부분에서 뒷전인 부분도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대전교육청은 현재 사서교사 정원은 교육부가 정한 방침을 따르고 있고 교육부에 전담인력 확대 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대전의 경우는 교육권을 갖고 있는 사서교사를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방향으로 인력계획을 세웠다"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때 현재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한 번에 다 채용할 순 없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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