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은 연합뉴스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한국환경공단, 국립공원공단 등 환경부 산하 11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 갑작스러운 4대강 사업 때문에 (한국)수자원공사가 막대한 부채와 예산을 들여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냈냐"면서 "그런데 최근 환경부가 갑작스럽게 14개 (기후위기)댐 건설을 발표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2018년 문재인정부 당시 환경부는 국가 댐 건설을 중단하고 관리에 집중할 거라고 선언하고, 수자원공사는 댐 건설 관련 인력 11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갑자기 14개 댐 건설 발표 이후 4대강 사업에 참여했던 컨설팅 설계회사와 수자원공사 직원이 주민설명회를 하러 다니면서 댐 건설을 위한 별동대 역할을 한 것 아니냐"면서 기후위기댐 건설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대해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댐 14개 중 9개는 지역 주민이나 지자체의 요청이 있었다"면서 "나머지 국가 주도 댐 지역 주민들과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하겠다는 게 환경부의 입장이고 공사는 산하 실행기관으로 자료 조사나 실증, 기술 제공 등을 수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은 댐의 필요성에 질의했다. 이에 대해 윤석대 사장은 "생활용수는 절대적으로 댐 저수 용량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댐이 이수에는 꼭 필요한 시설물"이라며 "앞으로 산업용수는 막대한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댐 용수가 지속적으로 부족하다는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기후 예측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녹조 등 댐으로 인해 잘못된 부분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부의 물 그릇을 확보하는 정책은 계속해 나가야 하는 일이다. 주민 설득을 통해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환경부는 7월 전국에 다목적 댐 등 14개 댐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수자원공사 투자심사위원회가 약 60조원 규모의 101건 사업을 모두 반대나 유보 없이 의결한 것도 드러났다. 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국민 혈세를 자기 돈처럼 생각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투자심사 과정에서 외부위원 비율을 70~80%로 확대하고,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임명해 독립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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