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중인 22일과 25일에는 예산과 아산이 각각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국회 토론회를 연이어 연다. 예산의 경우, 유치 전략을 발제하고 범군민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아산은 충청·호남·영남권의 연결 거점이라는 점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의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최적지는 어디인가. '솔로몬의 지혜' 이상으로 논리 정연하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결과 발표가 늦어진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충청권과 영·호남의 세몰이가 입지 선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남부권 유치나 동서화합 등 어떤 명분으로든 영·호남 6개 시도지사가 특정 지역 밀어주기 성명을 발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전국에서 47개 지자체가 뛰어들 정도로 치열했지만 이제 이해관계를 떠나 해당 지역에 맡기는 자세가 미덕이다. 선의라도 본의 아니게 악의처럼 될 수도 있다. 전북 내 다른 지자체가 연대하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아산·예산) 유치'를 공식 건의한 취지와도 물론 다르다. 충남엔 경찰인재개발원, 경찰대학, 수사연구원 등이 있다. 충북 충주 소재 중앙경찰학교와의 연계성도 좋다. 시설 집적화나 콘텐츠, 재정 효율성, 교육대상자 편의 측면의 강점이 풍부하다. 서로 우리 고장에 끌어오려는 '핌비' 요소를 싹 소거한 객관의 눈으로도 그렇다. 충남 두 지역 모두 개발제한 요소가 없다. 대한민국 경찰 본산으로 신속한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다. 부지 실사, 지자체 면접 등 최종 선정을 위한 절차에도 철저히 대비해 충남에 제2중앙경찰학교를 품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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