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를 맡은 정찬모 단국대 명예교수, 토론자로 나선 가이에드워드 미국 태권도타임즈 저널리스트, 권기령 세계 당수도 총연맹 사무팀장, 박상도 대전시노인연합회장, 성낙원 한국예총 대전시 연합회장, 오노균 태권도무덕관장 등은 한결같이 "국가등록문화유산 제168호인 철도보급창고가 황기 관장으로부터 임무를 부여 받은 남삼현,임명순 사범들에 의해 '태권도를 수련한 근거지'인 무덕관으로 유일한 만큼, 이를 태권도 성지로 만들어 국토의 중심 대전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자원으로 개발하자"고 강조했다.
박종선 시의원은 "철도보급창고는 지난해 대전역 동광장에서 신안 2 역사공원으로 이전하면서 건축물을 해체하지 않고 전체를 들어 올려 모듈로 이동시킨 첫 사례"라며,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하는 선진방식이었다는 긍정적 평가에 이어 내실 있는 문화유산 활용 사업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로 손복현 관장은 “철도보급창고에서 군용 백을 매달아 톱밥을 넣어 선배들과 함께 차고 치는 단련과 노동병원 앞 마당 등에서 맨발로 태권도 수련을 했다”고 당시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손복현 관장은 "대전에 성심당 빵집만 있는 게 아니고 태권도 무덕관 무도수련의 발자취가 남은 철도보급창고가 있다"며 "여기가 바로 우리나라 태권도 성지로, 대전의 상징물로 보존되고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권도의 국가유산 등록을 국민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노균 관장(전 충청대 교수)은 "1945년 광복과 함께 황기 관장은 용산역에 당수도 무덕관으로 간판을 걸고 1947년 대전역에 지방 최초의 지부 도장을 개설했다”고 소개했다. 오 관장은 “이후 6.25 전쟁 기간 피난으로 중지되고 휴전 후 1950년대 중반 다시 철도청 직원과 인근 청소년들을 모아 야구장과 관사 마당에서 수련을 했고, 철도보급 창고 등에서는 군용 백을 매달아 치고 차며 태권도를 배웠다"고 원로들의 증언을 전했다.
오 관장은 "아직까지도 국가유산청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태권도를 국가무형 유산으로 지정을 못하고 이제야 신규종목 지정을 위한 용역 중" 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오 관장은 "북한은 정조가 발행한 '무예도보통지'를 2017년 10월 27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무예도보통지가 북한 태권도의 원형이 됐다고 주장할 때도 우리 당국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오 관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은 지난 3월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 유산으로 북한이 주도해 개발한 태권도를 단독 등재 신청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으로 국기 태권도에 대한 국가무형 유산 지정은 물론 유네스코 인류무형 유산 등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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