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천대 중국학술원 중국·화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중인 리페이 박사의 논문은 "생산주의-탈생산주의 전환의 시각으로 본 1950년대 이래 한·중 양국 농업·농촌 변천: 농정에 대한 비교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현장연구에 기반하여 한국과 중국의 농업과 농촌을 비교 연구한 논문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논문은 농촌 소멸이라는 양국 공동의 위기에 대한 대응 공동 모색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한·중 양국의 농업과 농촌 발전 과정에서 기존 농정의 지속성과 일관성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또한 논문에서는 한·중 농촌 관련 정책과 관행뿐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들의 실천도 분석했다.
논문에서는, 중요한 것은 과거의 농촌 관행의 단순한 회복이나 새로운 농식품 담론에 기반한 사회적 재구성만이 아니라, 일상적 실천 공간에서 지속되거나 재구성되는 일관성의 발견과 그것에 기초한 실천이라고 주장한다. 우수박사논문상 심사평에서는 "최근 보기 드문 본격적인 농촌사회학 연구이자 비교사회학적 접근이 돋보인다"고 평가한다.
이 연구는 한국과 중국의 체제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위기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게 한다는 데서 학술적으로 뿐 아니라 실천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농업과 농촌에 대해 서로가 깊이있게 이해하며 소통하는 데 있어서 의미있는 출발점을 제시한다.
중국 저장(浙江)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 학사와 사회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리페이 박사는 석사과정 때부터 중국 농촌에서 장기간 현장연구를 수행했고, 국립인천대 중국학과 박사과정 진학 후 한국 농촌 현장들에서도 연구하며 한국·중국·일본의 여러 학자들과 교류해왔다. 저장대학교는 중국 내 순위 4위(2022년), THE 아시아대학순위 12위(2023년)의 명문대학이다.
최재석학술상은 가족사회학, 농촌사회학, 고대 한일관계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용봉 최재석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관련 분야 후학 양성에 기여하고자 제정된 상으로서, 우수박사학위논문상 수상자는 향후 2년 내 박사논문을 출판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논문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