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회. |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의견을 달리한 시의원들이 서로를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져 향후 시의회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6일 열린 제28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의회는 두 건의 징계요구안을 윤리특위에 상정했다.
이 징계요구안들은 국민의힘 소속 고민서 의원과 무소속 박해수 의원을 각각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두 의원이 서로를 겨냥해 제출했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자운 의원과 함께 박상호·손상현·이두원·곽명환·유영기·채희락 의원 및 김낙우 의장의 서명을 받아 고 의원에 대한 윤리특위 징계요구를 접수했다.
징계요구서에 따르면 고 의원이 악의적 허위사실을 공표해 박 의원과 김자운 의원의 도덕성에 오점을 남기고 지역구와 불특정 다수에게 비난과 실망을 유도해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맞서 고 의원은 같은 당 이옥순·서원복·강명철·홍성억 의원의 서명을 받아 박 의원을 대상으로 징계를 요구했다.
고 의원은 박 의원이 공개된 SNS상에서 자신에 대해 도를 넘는 발언을 해 시민에게 불쾌감을 주고 의회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징계요구서를 냈다.
이번 상호 징계요구는 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원 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9대 충주시의회는 전반기 의장 선출 때부터 갈등을 빚어왔으며, 7월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무소속·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대립 구도를 거치며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현재 충주시의회 구성은 무소속·민주당이 10명, 국민의힘이 9명으로 팽팽한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리특위 구성(국민의힘 4명·민주당 3명)과 전체 의원 구성의 차이로 인해 실제 징계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최지원 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은 "조만간 윤리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징계요구안 심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며 "이번 임시회에서 해당 사안을 다룰지도 전체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징계요구안의 윤리특별위원회 처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원들 간 갈등 심화로 충주시의회 운영 차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지방의회 운영의 정상화와 의원들 간 화합이 시급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의 대의기관으로서 시의회가 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고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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